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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명심하십시오. 내가갈 길을 내가 지금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 이 몸뚱이가 하자는 대로 매일 매일 끌려 다녔으니, 이제부터라도 부처님의
청정계행을 지키고 마음 농사를 지으며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아가야겠습니다.
부처님의 법을 믿는 불자로서, 나도 언젠가는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신
부처님의 저 법을 이어받겠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발원하면서 화두가 있는 사람은 화두 참구를 하고,
염불하는 사람은 열심히 염불하십시오.
또 경전공부가 맞는 사람은 경전의 가르침을 나의 것으로 만들면서
열심히 새겨 읽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것을 태어남이라 하고
숨을 거두는 것을 죽음이라 하지만,
부처님의 법에서 볼 때는 한 생각 악한 생각을 일으키면 악한 사람이 태어났다고
하고, 한 생각 선한 생각을 일으키면 선한 사람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고로 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생(生)이라 하고,
한 생각 사라지는 것을 사(死)라고 이름 하니,
내 속에서 나는 이 순간에도 몇 번이나 죽고, 몇 번이나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나고 죽는 데서 벗어나서 ‘나는 누구인가?
참 나는 무엇인가?’
를 참구해 나가다보면,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모르는 놈이 꽉 차버려 ‘모르는 놈화’ 되어버립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번뇌 망상은 ‘내가 알고 있다’고 하는 지식 때문이니,
모르는 데로 돌아가면 말의 길이 끊어지고, 생각의 길이 끊어집니다.
그 모르는 데로 돌아가는 즐거움, 내가 없어져 버리는 즐거움,
거기에는 번뇌망상이 붙을래야 붙을 자리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하여 ,
내 마음을 내가 길들일 수 있게 되면 나 스스로를 천도할 수 있게 되며,
내가 천도될 때 영가가 천도되고, 영가가 천도될 때, 이웃이 천도됩니다.
한 생각 잠잠하면 온 몸이 드러나니, 한 생각 일어나면 구름 속에 파묻힙니다.
삶이 아름다웠다면 죽음도 아름다워야 합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원컨대 마음의 문을 열어
함께 참된 천도법을 배우고 보리심을 발한 공덕들이
선망 부모 조상들과 모든 영가들에게 회향되어
모든 소원 성취하고 왕생극락하여지이다.
나무아미타불.
p72~74
책「마음부처와 함께 살아라」 혜국스님 - 효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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