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왜 생겨나는가?
이 세상에 대한 어떤 두려움도 없어야 모름지기 수행자라 할 수 있습니다.
진리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다면 두려움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진리에 대한 믿음은 함께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이 두려운 이유는 진리를 온전히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佛法), 無所有, 갈 때는 다 놓고 가야만 하는 이 삶을 온전히 믿고
간다면 세상에 대한 아무런 두려움 없이도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 놓고 가게 되었을 땐 이 세상은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을 땐 나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입니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집착을 놓아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는 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진리에 대한
'굳은 믿음'의 결여 때문입니다. 진리를 온전히 믿고 가면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물론 진리를 온전히 믿기 위해서는 밝은 깨달음이 먼저 있어야 하겠지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은 다음에 가야 할 길을 미리 알고 있으면
그는 죽음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명확히 깨닫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모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굳은 믿음이 뒷받침된다면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과 깨침은 둘이 아닙니다. 밝은 지혜 즉, 깨달음이 생겨나야 그 깨달음이 견고한 믿음과
함께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굳은
믿음과 밝은 지혜가 함께 생겨나게 되면 더 이상 우리에게 '두려움'은 없게 됩니다.
본래 '두려움'은 고정된 실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세상의 실상을 모르니까 두렵고 믿지 못하니까 두려운 것입니다.
眞理, 法, 진정한 나, 참나에 대해 確信을 가지세요.
그러기 위해서 더 정진하고 더 공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면 더 이상 삶은 세상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닐 것입니다.
이 세상은 결코 두려운 곳이 아닐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이 전부 다
부처님이 하는 일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다면 그래서 이 세상에 집착하는
마음 일체를 방하착할 수 있게 되면 이 세상에서 두려워할 일이 무엇이
남아있겠습니까. 이 세상 일이 다 부처님 일이고(事事佛供), 부처님 자리(處處法堂)에는
내가 있다고 믿는 생각 즉, 아상, 자아의식이 붙을 자리가 결코 없는 마당에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막 한가운데 있더라도, 외떨어진 깊은 산 속에 혼자 있더라도,
회사가 부도가 날지라도, 아무리 괴로운 일들이 내 앞에 닥치더라도
이것들은 나와는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 어떤 두려움도 남아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이요, 지혜입니다. 그것이 수행자의 당당함이지요.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법상 스님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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