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가능성과 접촉하는 순간
사격이나 양궁 선수들이 사격을 할 때 10점 만점에 탁 하고 꽂히는 순간에 보면 언제나 명중 직전에 예외없이 두뇌에서 번쩍 하는 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즉, 뇌의 주파수가 알파파로 탁 변하는 순간에는 어김없이 10점 만점으로 명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대뇌 생리학자들에 따르면 노ㅢ의 주파수가 알파파가 되면 고도의 참선, 명상의 효과가 나타나며, 기억력과 창의력, 집중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뿐 아니라 마음도 편안해지고 안정되며 성격도 밝아진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음악가나 경영자, 비행기 조종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라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에는 언제나 ‘쨍’하는 무아의 순간을 경험한다고도 하더군요. 노벨상 수상자의 상당수가 머리를 굴리며 연구하는 중에 노벨상을 받을 만한 영감을 얻은 것이 아니라, 얕은 잠에 빠진 상태였거나 혹은 명상하는 중에 놀라운 힌트를 얻었다고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보여주는 것은 우리는 나의 생각과 개념을 넘어서고, 이해를 넘어서서 무한한 가능성과 접속할 수 있는 놀라운 자원들을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을 불교의 방편으로 쉽게 표현한다면, 우리 내면에 자성불이라는 불성이 있다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또 외부적으로는 우주법계에는 무한한 지혜와 무한한 가능성이 언제나 있는데, 나라는 존재는 안테나와도 같아서 그 무한한 자원과 지혜의 보고에 언제나 접속해서 전보를 수신받아 사용할 수 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외부의 법신불과 내부의 자성불은 둘이 아닙니다.
어떤 양자물리학자에 의하면, 이 우주의 모든 것들은 진동하는 파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파동이 골에서 마루로, 또 마루에서 골로 바뀌는 바로 그 순간의 지점에서는 모든 존재가 우주 전체에 편만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즉 파동이 바뀌는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온 우주 어디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즉 우리라는 존재는 한생각 일으켜서 시간과 공간 그 어느 때 어느 곳으로도 진동하는 파동을 내보낼 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본래 우리는 온 우주에 편만한 존재라는 것이지요. 화엄경에서도 일념즉시무량겁이며 일즉일체다즉일이라고 하여 한 생각 속에 무량한 시간이 있으며, 하나 속에 전체가 담겨 있다고 설합니다.
우리는 ‘나’라는 육신 속에 갇힌 제한된 작은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우주 전체와 연결되어 있는 나를 넘어 선 존재입니다. 내 스스로 나 자신을 이 육체 속에 갇힌 비좁은 존재로 제한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이러한 말들 또한 방편이지만, 예를 들어 저는 법회 전 잠시 입정을 할 때 이렇게 기도합니다. “저는 부처님 법을 다 알지 못합니다. 이 사람들에게 불법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근원의 부처님께서 이 존재를 통해 알아서 법을 전하십시오. 이것을 통해 우주법계의 진리가 흘러나오도록 나 자신을 활짝 열어놓고 허용합니다. 부처님께서 알아서 하십시오” 하고 말이지요.
나라는 존재를 우주법계에, 부처밈께 완전히 내맡기는 것입니다. 내가 설법을 한다거나, 잘 해야 한다거나, 이 사람들을 바꿔야 한다거나 하는 생각을 온전히 내려놓고, 다만 나를 활짝 열어 두고 법이 나를 통해 전해질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때때로 내 머릿속에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것들이 무한의 어떤 차원에서 올라와 전해지고 있음을 느끼게도 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던 삶의 방식, 습관, 나라는 존재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마세요. 나라는 존재를 활짝 열어두고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도록 나를 허용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무아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방편수행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쓴이 ;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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