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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하고 용서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라

장백산-1 2024. 5. 21. 15:22

수용하고 용서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라

 

인간의 지구별에서의 삶은 고해바다라고 합니다. 삶을 통해 괴로움이라는 진리를 깨달아가는 인간계의 특성을 말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고해를 통한 깨달음은 필수적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꼭 괴로움을 통해서만 깨달을 것이 아니라, 먼저 깨닫게 되면 괴로운 일들은 벌어질 필요가 없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십 년 동안 괴로운 삶을 살고 그 괴로움 속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지구별에 왔지만 불법을 공부해 초기에 먼저 깨닫게 되었다면 10년 괴로울 것을 소멸시켜 버릴 수도 있고, 1년 만에 끝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복과 지혜를 증장시키면 괴로움을 빨리 끝내고 빨리 깨달을 수 있는 겁니다.

 

우리는 뭐랄까요, 다양한 차원들을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이 겉모습에서 지금 이 육신을 가진 이 존재만 나라고 생각하잖아요. 우리의 내부에는 불성과 거의 합일이 되어있는 나라는 또 다른 어떤 차원이 있단 말이죠. 지금 이 상황보다 더 깨달음에 앞서간 나도 지금 갈무리되어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어리석은 나, 저 중생의, 저 짐승 정도의 의식밖에 안 되는 과거의 나도 지금 이 순간에 사실은 갈무리되어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는 사실은 지금 이 순간에 동시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수행하고 공부하고 정진하면 과거가 해탈이 되고, 미래가 해탈이 되고, 전체 생애에 영향을 준단 말이죠.

 

그리고 그 전체 생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든 다차원적인 우주 속에서의, 우리가 과학에서 다중우주라고 하는 그런 수많은 어떤 우주 속에서의 수없이 많은 또 다른 차원의 어떤 나의 무한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너’라고 알려진 수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근원에서는 너와 나, 과거와 미래, 의식수준의 높낮이라는 것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부부의 인연도 맺어지고, 부모, 자식 간의 인연도 맺어집니다. 그러니 어떻게 우리가 나와 인연 맺은 모든 사람들 중에서 누구는 좋아하고 누구는 싫어하면 되겠습니까? 그래서 부처님께서 중도적으로 보라고 한 거예요. ‘누구는 좋아하고 누구는 싫어하지 마라. 그같은 분별은 너의 편견일 뿐이지, 너의 생각일 뿐이지 근원의 지혜에서 본다면 모든 존재는 도반으로서, 우리를 깨닫게 해 주기 위한 귀한 존재로서, 나를 살려 주기 위해서 자비로운 마음으로써 내 앞에 등장한 존재들이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 또한 나를 돕기 위해서 나타난 사람일 뿐이다.‘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인연도 함부로 미워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앞에 등장하는 모든 인연들은 전부 다 '귀인'들이고, 나에게 귀하고 고맙고 감사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니 그 모든 인연을 다 받아들이고, 감사해하며, 용서해주고, 사랑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미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또한 그가 전적으로 미운 사람이 아니라, 미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용서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근원에서 모든 존재는 나를 깨닫고 돕기 위한 목적으로 나에게 왔기 때문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사실은 나 자신입니다. 그가 곧 나인 동체대비의 한 몸입니다. 그러니 세상 모두를 사랑하고 자비로써 돌봐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 우주를 향해 외쳐 보세요. '수용합니다. 용서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삶을 수용하고, 모두를 용서하며,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리를 드러내는 삶입니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