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괴로움을 소멸하는 색수상행식(오온)

장백산-1 2024. 10. 17. 16:35

 

 

사람들이 쉽게 ‘나’라고 생각하는 존재는 오온(五蘊) 또는 취온(五取蘊)이다. 색수상행식 오온이 쌓여 이루어진 인연가합의 존재를 사람들은 별 생각없이  나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무아(無我)를 실체적인 ‘자아(나)’로 여기는 것이다. 오온이 나라면, 나의 괴로움은 곧 오온의 괴로움이다.

 

부처님의 모든 설법은 궁극적으로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말씀이다. 인간에게 괴로움(고/苦)가 없다면, 부처님께서는 설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온의 가르침 또한 사람들의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도움을 주기 위해 생겨난 가르침이다. 괴로움을 소멸하려면 괴로움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야 한다.

 

오온은 말 그대로 ‘나’라고 하는 인연가합의 존재의 다섯 가지의 쌓임이다. 그렇다면 ‘내가 괴롭다’고 할 때, 그 괴롭다는 것은 곧 오온 중에 어떤 요소가 괴롭다는 말이다. 즉, 사람들이 괴로울 때는 색수살행식 다섯 가지 요소 중 하나 때문에 괴롭

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두세 가지의 요소가 합쳐져서 괴로울 수도 있고, 다섯 가지 요소 모두가 총체적으로 다 괴로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괴로울 때 그 괴로움이 색수상행식 오온의 어떤 요소에서부터 비롯된 괴로움인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색수상행식의 다섯 가지 요소 가운데 어떤 요소 때문에 괴로운지를 알게 된다면, 그 괴로움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색수상행식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무아(無我)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저 막연하게 ‘괴롭다’라고 했던 것을, 오온의 가르침을 통해 다섯 가지로 해체해서 살펴보고, 그 각각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사유하여 이해하게 된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이 더욱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글쓴이: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