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9 2

그 진리를 놓아버려라

그 진리를 놓아버려라 마땅히 법에도 집착하지 말고 법 아닌 것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이런 뜻에서 여래는 항상 말하기를 ‘너희 비구는 나의 법문이 뗏목의 비유와 같음을 알라’ 했으니,법도 오히려 놓아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님에 있어서이겠는가. [금강경] 올바른 법도 오히려 없애야 하거늘하물며 잘못된 법이겠느냐? [증일아함경] 올바른 법도 없애야 하거늘 하물며 잘못된 법을 말해 무엇하겠는가. 올바른 법, 부처님의 정법이라고 하더라도 그 정법은 뗏목과 같은 방편일 뿐이니 결국에는 정법 또한 버려야 할 것이다. 정법이라도 정법에 집착해 얽매인다면 그 정법은 더 이상 정법일 수가 없다. 정법은 ‘집착하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참된 진리는 어떤 틀 속에 가둘 수가 없다. ‘이것이 진리다’ 해 놓고 그 안..

십이처(5) - 나에게 이해된 세상일 뿐

십이처(5) - 나에게 이해된 세상일 뿐 청정한 육근을 통해  인식되는 세상은 괴로울 것이 없지만, 오염이 된 육근과  ‘나’라는 관념이 개입되게 되면 육근에 대한 의식이 육내입처로 바뀌면서 괴로움이 생겨난다. 이것이 고(苦)의 원인이다. 그러면 육근이 오염되면서 어떻게 육입처의 의식으로 왜곡되는지를 살펴보자. 앞에서 안이비설신 오근이 각자 자신의 대상을 인식한 것을 가지고 의근(마음)은 종합하여 사람, 동물, 과일, 산과 들 등 삼라만상으로 인식하며, 나아가 행복, 질투, 고요, 기쁨 등의 정신적인 것들 또한 인식하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의근의 활동을 살펴보면, 의근은 외부에 있는 것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있는 대상들을 오근의 도움을 받아 자기 식대로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