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본래의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장백산-1 2018. 1. 28. 01:42

본래의 자기 자신이 되는 것  /  법상 스님


어제는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천진난만한 어린 아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인 온갖 분별 망상 번뇌에 오염되는지, 그리고 스스로 허깨비 같은 괴로운 삶을 만들어내고 그 

속에 빠져 괴로워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가만히 살펴보았더니, 사람들은누구나 본래부터 오염되고, 분별 망상번뇌를 일으키며, 스스로 만든

괴로움 속에 꼼짝 못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났을 때의 천진난만한 어린 

아기는 아무런 분별도 없고, 좋고 나쁜 차별도 없으며, 세상과 나를 둘로 나눠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신경쓰지도 않고 애쓰지도 않으며, 세상에서 말

하는 성공을 하려고 애쓰지도 않을뿐더러, 성공과 실패라는 개념 관념 조차 없습니다. 그저 매 순간 

어떤 분별도 없이 자기 자신으로써 살아있을 뿐입니다.


바로 이때의 아무 분별도 없는 천진난만한 어린 아기의 첫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이 

해야 할 유일한 마음공부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남들처럼 똑같이 살

려고 애쓰지 않고, 남들의 눈치를 보지도 않고, 세상이 억지로 내게 시켜도 내가 원하지 않으면 억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가장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겁니다. 


이렇게 살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이렇게 살면 밥이나 벌어먹고 살 수 있을까, 이렇게 살면 미래나 

노후를 위한 준비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을 다 내려놓고, 그저 이 세상에 처음 왔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 자기 자신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학교로부터, 사회로부터, 이 세상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입받았던 그 모든 관념들과 

강제 조항들, 실정법들, 특정한 삶의 방식들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이 해야만 할 공부의 

전부입니다.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처럼 사는 것, 타인에게 배운 대로 사는 것, 남들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 혹은 

다른 사람 눈을 의식하며 사는 삶 대신에, 나답게 나 자신으로 사는 것, 나 자신이 되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이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입니다.


그 모든 외부로부터 들어 온 주입된 신념들을 우리는 그동안 ‘나’라고, ‘내 생각’이라고 여겨서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외부로부터 주입된 신념들 그것은 나도 아니고  내 생각도 아닙니다. 그 신념

들은 그저 이 세상의 인연 따라 내게 잠시 왔을 뿐이고, 내가 그것을 붙잡아 집착하고 그것에 사로잡

혔기 때문에 ‘내 생각’이라고 여기는 환상(幻想)이 생겨났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그동안 환상일 뿐인 내 생각이 나이고, 내 생각으로 인해 내가 지금 여기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여겼겠지만, 사실 그 환상(幻想)이야말로 나를 구속하고 속박해서 스스로 고통을 당하게 했던

원인(原因)임을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리석게 ‘나’인줄로만 알고 있었던 그 모든 ‘나 아닌 것’들을 걷어내기 시작하면, 본래의 내가

자연스럽게 저절로 드러나게 됩니다. 법화경(法華經)에서 말한 ‘주머니 속에 있는 보석의 비유’처럼 

자기 안에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놀라운 본래의 자기라는 보석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사람들은 그동안 내 안이 아닌 바깥으로만 본래의 나라는 그 보석을 찾아왔던 것입니다.  바깥에서 얻

어들은 것들, 인연 따라 잠깐 내게 온 것들을 진짜 내 것의 전부라고 착각하고 지내왔던 것이지요. 

 

내 안에 본래 이미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고, 언제나 자유자재로 드러내며 쓰고 있는 내 안의 보배 구슬,

본래의 나가 단지 먼지와 티끌에 가려져서 그 빛을 비추지 못하고 있던 것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그동

안 본래의 나라는 보배 구슬, 여의주(如意珠)에 덕지덕지 묻어 있는 먼지를 나라고 잘못 알아왔지만, 

이제 비로소 내 안의 보배 구슬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 안에는 본래의 나라고 하는 보배 구슬, 

마니주가 숨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동안 일어나는 망상이나 번뇌, 판단과 분별들을 보자마자 그것들을 나와 동일시하던 습관에 

빠져 살아왔습니다. 이제부터는 그것들을 나와 동일시 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다르게 살 수 있습니다. 


어떤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 그 생각을 따라가고 휩쓸려 괴로워하거나, 우울해하거나, 비관에 빠지기 

전에 그 일어난 생각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을 나와 동일시하지 않은 채  그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만 할 수 있습니다. 생각에 속지 않는 것이고, 생각에 휘둘려 생각을 따라가지 않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려

면 일어나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생각 마음이나 행동이나 말이 올라올 때 잠깐 멈춰서, ‘이것은 정말 내 생각 마음인가?’  ‘이 행동은 

그저 나의 습관적인 행동은 아닌가?’  ‘이것은 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인가?’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생각 마음과 행동이 나와 동일시되는 것을 막아주며 진정한 본래

의 나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타인의 생각 말 행동에 휩쓸려 살기보다는 나 자신으로 살기를 선택하고,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삶이 아닌 

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선택하며, 생각과 분별 번뇌 망상에 휩쓸려 사는 삶이 아닌 생각 너머의 참된 

근본성품이 환하게 드러나는 본래의 나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를 걱정하는 한 나는 내 삶의 주도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겁니다. 

나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걸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 어떤 인정이나 관심도 구하지 않을 

때 비로소 나는 나다운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내 삶의 진정한 주인, 본래의 내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