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1950

마음은 없으나 무한하게 작용한다

마음은 없으나 무한하게 작용한다 달마스님의 무심론(無心論)에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제자와 달마스님의 대화가 나옵니다. 제자가 묻습니다. “마음은 있습니까? 없습니까?” 달마화상이 대답합니다. “마음은 없다” 제자가 다시 묻습니다. “스님께서 마음이 없다고 하셨으니, 그렇다면 죄와 복도 없어야 할텐데 무슨 까닭에 중생들은 육도를 윤회하면서 나고 죽기를 반복하는 것입니까?” 달마스님이 답합니다. “중생은 허망하게 해매면서 마음 없는 가운데 헛되이 마음을 만들어내고, 여러 업을 지으며 헛되이 집착함으로써 마음이 있다 고 여긴다. 그 까닭에 육도윤회하며 삶과 죽음이 이어진다. 비유하면 사람이 어둠 속에서 나무 등걸을 보고 귀신으로 여기고, 새끼줄을 보고 뱀으로  여겨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   본래 ..

팔정도(5) - 정명(正命)

팔정도(5) - 정명(正命) 정명(正命)은 ‘바른 생활’ 혹은 ‘바른 생계’, ‘바른 직업’ 등이 정명(正命)이다. 떳떳하지 못한 생계수단으로 영위하는  생활태도를 버리고 정당하고 바른 생활을 정당한 직업과 생계로써 해 나가라는 뜻이다. 정견을 가지고 정사, 정어, 정업이라는 삼업청정으로 정당한 의식주 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다. 출가자에게는 바른 생활수단을, 재가자에게는 바른 직업을 의미한다. 출가자들의 정명을 『중아함경』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할지라도 여러 가지 축문을 써서 삿된 생활을 존속하지 말라”고 했고, 『맛지마 니까야』에서는 “점을 봐주며 살아가는 것” 또한 바른 생활수단이 아님을 설하고 있으며, 『잡아함경』에서는 “정명이란 의복, 음식, 침구, 탕약을 법에 맞게 구하고 법에 맞지 않는 것은 구..

팔정도(4) - 정업(正業)

팔정도(4) - 정업(正業) 정업(正業)은 바른 행위다. 팔정도를 신구의 삼업에 대비해 보면 정사는 의업(意業), 정어는 구업(口業), 정업은 신업(身業)이다. 무명이 사라진 정견이라는 바른 견해가 먼저 있고 나서 정사라는 의업이 바로 설 수 있고, 그 다음으로 입으로 짓는 구업과 연이어 몸으로 짓는 정업이 바로 설 수 있는 것과 같은 순서의 이치라 볼 수 있다. 정업(正業)은 ‘연기’적인 견해와 사유가 바탕이 된 바른 행위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인 행위를 의미하고, 실체론적인 집착에 사로잡히지 않는 ‘무아’의 행위이며, 결과적으로 살생과 도둑질, 사음 등의 몸으로 짓는 악업을 여읜 ‘자비’로운 행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너무 게을러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거나, 혹은 몸을 너무 혹사..

괴로움 그 속으로 뛰어 들 때 답은 거기에 있다

괴로움 그 속으로 뛰어 들 때 답은 거기에 있다 삶은 괴롭다. 사랑 때문에, 미움 때문에 괴롭다. 미래의 불안감에 괴롭고, 사랑받지 못할까봐 괴롭다. 그러나 사실 그 어떤 괴로움일지라도 괴로움 그 속에 답이 있다.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라고 괴로움 바로 거기에 보리(깨달음)과 열반도 함께 있다.  사람들은 보통 괴로움이 생기면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 나를 찾아온 괴로움, 외로움, 불안, 미움, 번뇌를 버리고 새로운 행복, 충만, 사랑, 평안, 고요, 용서를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어긋난다. 그것은 둘로 나눠놓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분별이기 때문이다. 둘로 나누면 그 중 하나는 선택받고 하나는 선택받지 못한다. 그래서 둘이 서로 싸워야 한다. 번뇌가 온 이유는 ‘번..

팔정도(3) - 정어(正語)

팔정도(3)  -  정어(正語) 정어(正語)는 ‘바른 말’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생활’이다. 입으로 하는 말과 몸으로 하는 행동은 그 바탕에 생각이 깔려 있다. 그렇기에 팔정도의 순서는 정견 - 정사유[바른 의업] - 정어[바른 구업] - 정업[바른 신업]이다. 바른 견해가 있을 때 바른 사유가 뒤따르게 되고, 바른 견해와 바른 사유를 바탕으로 바른 말과 바른 행동이 나오는 것이다. 바른 생각이라는 바른  업력의 힘이 현실을 창조하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말이라는 언어 또한 힘을 가진 행위이다. 의업 즉 생각이 강력한 힘을 가진 업력이라면, 그 의업의 강력한 힘을 현실로 구현하는 첫 번째 기관이 바로 입이며, 입으로 나오는 말과 언어다. 머릿속에서 희미하게 떠도는 생각일 때는 희미한 생각이 아직..

삶이라는 영화에서 빠져나오기

삶이라는 영화에서 빠져나오기 극장에서 다양한 영화가 상영된다고 할지라도 극장의 하얀 바탕의 스크린은 아무런 흔적도 남김 없이 항상 텅 비어 있다. 항상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온갖 다양한 스토리의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것이다. 삶의 온갖 다양한 이야기들이 일어났다 사라지고, 오고 가지만 텅 빈 그 배경의 스크린에는 아무것도 일어난 적이 없다.  하얀 스크린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본래 바탕이라는 마음자리는 항상 텅 비어 있지만, 텅 빈 그 바탕 위로 삶이라는 인생 스토리가 영화처럼 상영되면서 지나가 버린다. 스크린 위에서는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면서 온갖 이야기가 지나가고, 온갖 사람들이며, 문제들, 상황들이 계속해서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스크린 위를 스쳐지나가는 것들은 꿈..

팔정도(2) - 정사(正思)

팔정도(2) - 정사(正思) 정사(正思)는 정사유(正思惟) 혹은 정지(正志)라고도 부르며, ‘바른 생각’ ‘바른 뜻’ 혹은 ‘바른 마음가짐’ 정도로 해석된다. 여기에서도 ‘바른’은 연기와 중도, 무아와 자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대상에 대해 사유할 때 실체관에 사로잡히지 않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생각이다. 정사유란 생각하되 생각이 없는 것이다.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되 바르게 하라는 것이다. 어떤 것이 바른 것인가? 그 생각이 인연 따라 잠시 왔다가 가는 것임을 분명히 아는 연기적인 지혜다. 그러니 저절로 생각을 인연 따라 쓰기는 하되, 생각은 실체 없음을 자각하기에 그 생각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생각을 하되 생각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정사유다. 그렇기에 정사유..

진리를 실천하는 5가지 생활수행법

진리를 실천하는 5가지 생활수행법 진리를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삶 자체가 그대로 진리임으로 진리를 실천하는 것은 곧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인가? 삶을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다. 삶을 무위로써 사는 것이다. 있는 삶을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은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억지스럽게 엄청난 공력을 들여 노력해야만 얻어지는  삶이 아닌 것이다. 진리를 실천하는 삶의 자세 다섯 가지가 있다. 이런 5 가지 마음자세로 살 때, 사람들은 삶이라는 이미 드러난 진리와 하나되어 자연스럽게 흐르게 된다. 첫 번째 마음자세는  ‘받아들임’이다. 지금 여기에 펴쳐지는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수용하는 삶이다. 삶은 그것 자체로 완전하다. 삶 자체..

무심(無心) 마음은 없다

무심(無心) 마음은 없다 달마스님의 무심론(無心論)을 볼까요? 제자가 화상에게 묻습니다. “마음은 있습니까? 없습니까?” 화상이 답합니다. “마음은 없다” 불교에서는 보통 무심(無心) 즉 마음은 없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마음은 두 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는데요, 첫째는 분별심, 번뇌망상심인 사람들의 중생심(衆生心)입니다. 두 번째로 마음은 자성청정심, 무분별심, 본래면목, 자성이라는 한마음 입니다. 즉 무심이라고 말할 때는 첫째, 중생심인 분별심도 없고, 둘째, 불성인 본래면목, 자성이라는 것 또한 없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분별심, 번뇌망상심이 없다고 한 것은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사람들의 분별망상심은 실체로써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불쑥 불쑥 일어나는 것일 뿐입니다. 인연 따..

팔정도(八正道) – 올바른 삶을 사는 길

팔정도(八正道)  – 올바른 삶을 사는 길 팔정도(八正道)는 초기불교의 대표적인 실천 수행이며, 중도의 수행을 구체적으로 실천 구현하는 방법을 설한 가르침이다. 『중아함경』에서는 팔정도에 대해 ‘고를 소멸하기 위해서’, ‘무명을 끊기 위해서’ 수행하는 실천임을 설하고 있으며, 『잡아함경』에서는 ‘애욕을 끊기 위하여’, ‘삼독을 끊어 없애기 위하여’, 또 『증일아함경』에서는 ‘생사의 어려움을 건너기 위하여’ 팔정도를 수행한다고 설하고 있다. 팔정도(八正道)는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의 8 가지 바른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팔정도를 처음 접하면서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이 바로 ‘정(正)’이 무엇을 의미하느냐이다.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