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선(禪으로 읽는 복음] 38. 예수의 침묵

장백산-1 2016. 10. 27. 17:27

[선(禪으로 읽는 복음] 38.  예수의 침묵


빌라도는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를 불러 놓고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냐? 아니면 나에 관해서 다른 사람이 들려 준 말을 듣고 하는 말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빌라도는 "내가 유다인인 줄로 아느냐? 너를 내게 넘겨 준 자들은 너희 동족과 대사제들인데 도대체 너는 

무슨 일을 했느냐?"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 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아무튼 네가 왕이냐?" 하고 빌라도가 재차 묻자 예수께서는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했다. 나는 오직 眞理를 

증언하려고 이 세상에 나왔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하고 

대답하셨다. 빌라도는 예수께 "진리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요한복음, 18:33~38]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서시자 총독은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대사제들과 원로들이 고발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

가 "사람들이 저렇게 여러 가지 죄목을 들어서 고발하고 있는데 그 말이 들리지 않느냐?" 하고 다시 물었지

만 예수께서는 총독이 매우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마태복음, 27:11~14]


석가모니 부처님 생존 당시 바이샬리城에 살던 유마(維摩)라는 거사가 병이 들자, 부처님은 당신의 제자들

을 보내 문병하려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제자들은 法에 대한 유마의 뛰어난 안목이 두려워 감히 문병가기를 

꺼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유마를 찾아가게 된 문수보살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은 유마와 더불어 둘 아닌 진

리(不二法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문병 왔던 보살들이 각자 둘 아닌 진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수보살이 “내 

生覺으로는 일체의 법에 관하여 말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고, 제시할 수도 없고, 알도록 할 수도 없으

며, 일체의 질문과 대답을 여읜 그것이 둘 아닌 진리를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고는 유마 

거사의 생각을 묻자, 유마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습니다. 유마의 침묵은 천둥보다 더 우렁찹니다!

(잠시 묵상))


빌라도가 예수에게 “네가 유다인의 왕이냐?”라고 묻자, 예수는 “그것은 네 말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人間의 自我意識, 分別하는 마음(分別心), 분별의식은 쉬지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늘어놓습니다.

“이것이 그것인가?”, “이게 정말 그것이란 말인가?”, “정말 이것밖에 없는가?” 등등.


모든 것을 판결하는 자일지라도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아무런 확신이 

없이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판결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유다인의 왕’, ‘하나님의 아들’, ‘진리’, ‘깨달음’ 이라는 말들 모두 ‘네’가 말한 것일 뿐입니다. 그것은 말해질 

수 없고, 설명될 수 없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진리가 무엇인가?” 예수는 그러나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대답하지 않으셨습니까? (잠시 묵상)


예수의 침묵은 다음과 같이 귀에 쟁쟁합니다. 귀 있는 자는 듣고, 눈 있는 자는 보십시오! 당신은 이미 그것

을 듣고 있었고, 이미 그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이미 그것 자체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신 스스로 그것

을 들은 체 만 체 하고, 본 체 만 체 했습니다. 당신이 그를 팔아 넘겼고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진리가 무엇입니까? 당신이 대답할 차례입니다. 말해 보십시오! 진리가 무엇입니까? 어서 말해 보십시오!

진리가 무엇입니까? 진리는 진정 무엇입니까? (침묵)


- 몽지님-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