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쪽 5·18 기념식"이라는 한국당,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
입력 2019.05.19. 20:40
[경향신문]
10980년 5월17일 토요일
-21시40분: 비상국무회의 비상계엄 전국 확대 의결
-22시00분: 민주인사·학생운동 지도부 등 예비검속
-24시00분: 전국 주요 도시 대학에 계엄군 진주
5월18일 일요일
-09시40분: 계엄군, 전남대 앞에서 학생 등교 저지
-15시40분: 계엄군, 금남로에서 시위대 강경진압. 흥분한 시민들 학생들에 동조
-19시02분: 계엄군, 통행금지 밤 9시로 연장 발표
5월19일 월요일
-09시30분: 시민들 점차 불어나며 금남로에서 공수부대원들과 대치
-14시40분: 공수부대 다시 강경진압
-15시00분: 기관장·유지들 진압 완화 군에 건의
5월20일 화요일
-08시00분: 광주시·광산·나주군 일대 고교 휴교령
-10시20분: 계엄군, 가톨릭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남녀 30여명 연행해 속옷 차림으로 구타
-18시40분: 택시·버스 200여대 금남로에서 시위
-21시50분: 시민들, 왜곡보도한 광주MBC 방화
-23시00분: 계엄군, 광주역에서 발포. 시민 4명 사망
5월21일 수요일
-02시18분: 시외전화 두절
-13시00분: 계엄군, 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
-14시00분: 시민들 예비군 무기고 탈취해 무장
5월22일 목요일
-09시00분: 금남로에 분노한 시민들 20만명 운집
5월23일 금요일
-10시15분: 시민수습위, 총기회수 작업 시작
-13시00분: 지원동 주남마을 앞에서 공수부대가 버스에 총격 17명 사망
5월24일 토요일
-13시20분: 11공수, 원제마을 저수지에서 수영하던 소년들에게 사격 4명 사망
-14시20분: 송암동에서 11공수와 전투교육사령부 사이 오인 총격전 군인 9명 사망
5월27일 화요일
-03시00분: 탱크를 앞세운 계엄군 광주시 진입
-04시10분: 계엄군, 도청에 있던 시민군에게 사격
-05시10분: 계엄군 도청 진압 작전 종료
1980년 5·18은 1979년 12·12쿠데타로 군을 장악한 신군부가 민주화 시위에 나선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아 무차별 살상한 반헌법적 범죄행위다. 5·18 열흘간의 상황일지는 이를 적나라하게 증명해주고 있다. 당시 계엄군은 학생·시민·남녀노소·행인을 가리지 않고 진압봉과 총 개머리판으로 무차별 구타하고 대검으로 찌르고 옷을 벗기는 등 과격 진압했다. 계엄군의 폭력에 분노한 일반 시민들과 고교생들까지 거리로 뛰쳐나와 민주화 요구 시위에 합류했다. 시위대의 규모는 최고 20만명(당시 광주시 인구 60만명)에 달했다. 계엄군은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눴고, 광주는 피로 물들었다. ‘광주 학살’을 방치했다는 부채의식과 아픔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뿌리가 되었고, 87년 6월항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39년이 지난 지금도 ‘광주’는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에 멍석을 깔아주고, 망언 당사자에 대한 징계를 완료하지 않고, 진상규명위 구성도 질질 끌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아무런 조치도, 반성도 없이 기념식에 참석해 또다시 봉변을 자초했다. 한국당은 전두환 신군부가 쿠데타로 만든 민주정의당의 후신이다. 반성 없는 가해자의 모습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했다. 시민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이를 놓고 “반쪽짜리 기념식”이라고 반발했다. 진상규명위 출범이 늦어진 것도 청와대 탓이라고 했다. 참으로 뻔뻔한 얘기다. 누가 5·18을 반쪽으로 만들었나. 당시 광주시민은 대한민국 국군이 아닌 ‘괴물’과 맞닥뜨렸다. 아마 지금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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