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11 번째 생(生)의 소멸에 이르는 길
열한 번째는 ‘생(生)’을 소멸하는 것이다. 생(生)의 지분을 소멸한다는 것은 육도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향사과(四向四果)라는 초기불교의 수행단계를 보면 예류(預流), 일래(一來), 불환(不還), 아라한(阿羅漢)을 설하고 있는데, 예류는 아직 7번을 더 괴로움의 윤회를 반복해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단계이며, 일래는 한 번만 윤회고(輪迴苦)를 받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단계이고, 불환에서는 더 이상 생을 받아 되돌아 올 필요가 없는 단계를 의미한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얻으심으로써 더 이상 생을 받지 않는 완전한 열반에 이르셨다.
이 또한 실제 윤회의 세계를 태어나고 죽고를 반복한다는 의미라기 보다, 실상을 깨닫고 나면 괴로움이 반복이 서서히 줄어들게 되어 결국 불환, 즉 더 이상 괴로움의 생을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생이란 곧 괴로움이다. 즉 생 자체가 하나의 허망한 태어났다는 착각인데, 생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불생불멸의 이치, 본래 태어나도 태어난 바가 없기에 죽어도 죽은 바가 없다는 이치를 확연히 깨달은 것을 말한다.
연기의 이치 진리를 깨닫게 되어 바른 안목이 갖추어지면 그것이 곧 생(生)의 소멸(消滅)이다. 생이 있으면서도 생이 소멸된다. 여전히 나도 있고, 너도 있고, 세상도 있고, 삶 속에서 수많은 일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사라지겠지만, 연기의 이치 진리를 깨달은 사람에게는 더 이상 생겨나는 모든 것들이 생겨나면서도 생겨난 바가 없게 된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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