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7085

현재 마음은 한 찰나 드러난 영원의 모습

30. 영원의 모습 현재 마음은 한 찰나 드러난 영원의 모습 알아차린다는 건 꿈을 꾸는 것과 동일, 대상을 인식하는 작용을 자각하는 것 마음에서 공간 배제돼도 시간은 배제 안 돼,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마음은 현재 마음 마음이란 알아차리면서 흘러가는 것  합천 해인사 일주문의 주련에 쓰인 ‘歷千劫而不古 亘萬歲而長今(역천겁이불고 긍만세이장금)’. 함허득통(涵虛得通, 1376~1431) 스님이 ‘금강경’을 해설한 ‘금강경함허설의(金剛經涵虛說誼)’에 나오는 표현으로 ‘천겁이 지났어도 옛날이 아니요, 만세가 이어져도 늘 지금이다’라는 의미다. 글씨는 해강 김규진(海岡 金奎鎭, 1864~1933)이 썼다.  지금까지 나는 마음을 자주 꿈(夢)에 빗대어 말했는데, 저 ‘성유식론’의 진지한 관점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깨달은 사람은 ‘모를 줄 알게’ 된다

깨달은 사람은 ‘모를 줄 알게’ 된다     10. 깨달음의 상태 깨달음은 추구함 없는 상태, 둘로 나눌 수 없는 불이의 경험 ‘모를 줄 안다’고 하는 것은 분별 이전의 실상 느끼는 상태 처음 구도자가 깨달음을 향해 구도의 길을 나서게 되면 묻고 싶은 질문이 참 많게 된다. 특히 깨달음에 대해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끝임없이 샘솟는 샘물처럼 어떻게 하면 깨달을 수 있는지, 그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내 경우도 그랬는데 고등학생 때 처음 구도의 길에 접어든 이후 바른 정견이 명확하게 서 있지 못하다 보니 이렇게 지금처럼 수행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다른 스승을 따라가는 것이 맞는지 계속해서 선배 구도자들에게 물어봤던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무언가를 해야지만 깨달음이 올 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감상할 수는 있지만 붙잡을 수는 없는 마음 거울

감상할  수는 있지만 붙잡을 수는 없는 마음 거울9. 모든 세상  모든 것을 담는 마음 거울눈앞 모든 것 변하기에 무상, 허망한 영상을 놓을 때 자유변함없는 건 텅 빈 마음 거울, 마음 거울이란 분별도 놓아버려야지금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보면서 “이것은 무엇이다, 저것은 무엇이다” 하고 분별하거나, 아니면 과거 이미지를 회상하면서 생각 속에 빠지지 않고, 그냥 조용히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을 응시할 수 있는가? 만약 보는 이의 언어적 해석이나 의견을 첨가하지 않고 그냥 그저 지금 여기 있은 그대로의 모습을 고요히 볼 수만 있다면, 어느 순간 눈앞에 보이는 일체의 영상은 마치 깨끗한 거울 위에 비추어진 하나의 이미지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마음이라는 이 거울은 일반 거울과는 달리 테두리가 없어 모..

모든 세상을 담는 거울

감상할 수는 있지만 붙잡을 수는 없다 9. 모든 세상을 담는 거울눈앞 모든 것은 변하기에 무상, 허망한 영상( 影像) 을 놓을 때 자유변함없는 건 텅 빈 마음 거울뿐 텅 빈 마음 거울이란 분별도 놓아야 지금 여기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보면서 “이것은 무엇이다, 저것은 무엇이다” 하고 분별하거나, 아니면 과거에 경험했던 이미지를 회상하면서 생각 속에 빠지지 않고, 그냥 조용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을 응시할 수 있는가? 만약 보는 이의 언어적 해석이나 의견을 첨가하지 않고 그저 고요히 볼 수만 있다면, 어느 순간 눈앞에 보이는 일체의 영상은 마치 깨끗한 거울 위에 비추어진 하나의 이미지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이 거울은 일반 거울과는 달리 테두리가 없어 모든 세상 모습을 담을 수 있다. 하늘처럼 큰 모습도 ..

제법(諸法)과 승의제(勝義諦)

제법(諸法)과 승의제(勝義諦)   승의제는 제법 속하지 않는 경계 욕계·색계·무색계가 모두 제법, 중생 법이며 업에 의해 조작 승의제는 부처님 경계로 심오, 유식학 측면에서는 원성실성   지금 우리는 ‘해심밀경’의 내용들 중에서 요품에 해당하는 ‘승의제상품(勝義諦相品)’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법용보살에 이어 이번에는 선청정혜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기이합니다. 세존의 말씀대로 승의제상(勝義諦相)은 매우 세밀하고 깊어 제법의 성상(性相)과 같고 다름을 뛰어넘었으므로 통달하기 어렵습니다.”  앞의 보살들과 마찬가지로 선청정혜보살 역시 승의제상의 심심미묘성을 강조한다. 승의제상은 제법과의 관계에 있어서 같고 다름을 벗어나 있기 때문에 심심미묘하다는 것이다. 제법(諸..

본성은 완벽해 내가 손댈 곳이 없다

본성은 완벽해 내가 손댈 곳이 없다 8. 우리의 본성 본성은 항상 깨어서 밝은 법 태양이 항상 밝은 것과 같아 본성은 인과 초월해 있으니 분별하던 습관 멈춤이 중요 이 공부를 하면서 간단하지만 정말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 깨달으려고 하는지” 아니면 “자신과 상관없이 항상 깨어 있는 본성을 확인하려 하는지”이다. 우리의 본성은 나와 아무런 관계없이 항상 깨어있어서 밝다. 본성은 마치 태양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항상 밝은 것과 같다. 내 노력 여부에 따라 태양이 밝아지거나 어두워지거나 하는 법이 없지 않는가? 하지만 이 이치를 모르면 자신의 노력으로 본성을 밝게 할 수 있다고 믿고 더불어 본성의 깨어있음 까지도 본인의 노력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오해한다. 우리의 본성은 이미 완..

실상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실상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7. 분별에 따른 오해 분별은 실상 보지 못하게 해, 분별 대상과 나머지 세상 공존 분별없는 실상을 공이라 표현, 실상 바로 보면 곧 중도 정견 대자유를 얻겠다고 길을 떠난 구도자들이 스승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 “분별을 내려놓아라”일 것이다. 분별만 멈추면 구도자가 그리던 우리의 본성을 깨달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자주 듣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엔 도대체 분별이 무엇이길래 그렇게도 구도자는 분별을 하지 말라고 귀가 닳도록 가르치는지 그 이유를 자세히 나눠 볼까 한다. 우선 분별이라고 하면 나눌 분(分), 다를 별(別)을 써서 무언가를 달리 나눈다는 뜻이다. 우리는 보통 사물이나 사람을 보고 그것에 이름을 붙여 분별한다. 더불어, 옳은 것과 그른 것을 ..

지금 여기를 살라

01 ★ 법은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법은 지금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법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법은 지금 바로 여기 우리의 몸과 마음속에 있습니다. 마음이 자유롭고 홀가분해지도록 하십시오. 선행을 하고 나면 그것을 마음속에 두지 말고 놓아버리세요. 악행을 삼가면서도, 악행을 놓아버리세요. 부처님은 사람들에게 현재 순간에, 바로 지금 여기에 살라고 하셨습니다. -아짠차스님-

주인은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주인은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6. 경계 체험의 착각 구도자가 찾는 주인은 부동심, 부동심의 고요한 주인은 곧 ‘지금 여기’ ‘지금 여기’란 성품 깨 있으면 눈앞의 모습, 경계에 집착하거나 상관하지 않아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이지만, 많은 구도자들이 수행의 과정에서 잊고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왔다 갔다 하는 손님을 주인으로 착각”하는 경우이다. 즉 없었다가 새로 생겨난 신기한 경계 체험을 하게 되면 ‘이것이야말로 내가 기다리던 깨달음의 체험인가 보다’라고 여기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경계 경험을 붙잡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경계 체험의 내용은 어느덧 변해서 사라지고 만다. 원래부터 있었던 주인이 아니고 손님으로 찾아온 경계 체험은 인연이 다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떠나게 마련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