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심 79

이 세상에서 당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이 세상에서 당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 월호 스님 어느 한 순간의 삶과 죽음에서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이별하기를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이 세상 그 모든 것들은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면서, 나름의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헤어짐이 있기에 만남이 애틋하고 소중한 것이며, 이별이 있기에 지금 여기 나의 사랑이 애절한 겁니다. 우리도 그러합니다. 지금 여기의 내가 애틋하고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지금 이곳에 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내가 바로 지금 여기에서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하는 이유인 겁니다. 사람들이 해탈하기 전까지 탄생과 삶, 그리고 죽음은 끊임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수레바퀴와 같습니다. 그러기에 탄생, 사람, 죽음 각각을 따로따로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경계(境界)는 아무 잘못이 없다.

경계(境界)는 아무 잘못이 없다. - 법상스님 경계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경계는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텅 비어 있어 고요합니다. 경계는 여여(如如)하고 여법(如法)합니다. 그런 경계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유는 경계에 잘못된 점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분별심(分別心) 때문입니다. 경계에 집착해서 좋아함 싫어함이라는 휘둘리는 분별심 또한 내가 만들어낸 허깨비일 뿐, 경계는 본래 분별심에 휘둘리고 말고 할 것이 없습니다. 맑은 하늘에 인연(因緣) 따라 구름이 모이고 흩어지듯 텅 비어 고요한 본래자리에서 인연(因緣) 따라 이런 저런 경계가 잠시 잠깐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일 뿐입니다. 좋은 경계 싫은 경계가 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분별(無分別)의 경계가 꿈처럼 허깨비처럼 잠시 잠깐 일어..

달빛만 가득 싣고 빈 배로 돌아오다.

달빛만 가득 싣고 빈 배로 돌아오다. 천 자나 되는 긴 낚싯줄을 똑바로 강물 속으로 내리니 겨우 물결 하나 일어나는데 수많은 물결이 따라서 일어나네. 밤은 적막하게 고요하고 강물은 차가워서 물고기가 낚시를 물지 않으니 달빛만 가득 찬 텅 빈 배를 저어 돌아오도다. 千尺絲綸直下垂(천척사륜직하수) 一波纔動萬波隨(일파자동만파수) 夜靜水寒魚不食(야정수한어불식) 滿船空載月明歸(만선공재월명귀)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 ---------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창 밖에 희뿌연 안개가 끼어 시야가 흐리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차들의 소리가 일어나고,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가 일어나고..

마음의 진정한 주인인 진짜 나

마음의 진정한 주인인 진짜 나 ‘가짜 나인 에고(Ego)라 불리는 자아의식(自我意識)을 떨쳐버려라. 마음을 텅~비워버려라.’라고 말할 때, 그 말은 마음을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에 매달리지 않을 때, 마음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마음에 매달리는 데 사용했던 에너지를 다른 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시간 동안 계속해서 마음에 매달리지 않으면, 마음 역시 잠시나마 쉴 수 있게 된다. 그대는 아는가? 금속도 휴식이 필요하다. 금속도 쉬지않고 계속해서 사용하면 피로해진다. 그런데 마음이라는 이 섬세한 메커니즘은 어떻겠는가?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섬세한 메커니즘이다. 작은 뇌 속에 그 어떤 대형 컴퓨터도 경쟁할 수 없는 가장 복잡한 생체컴퓨터를 지니고 살아..

나의 무한한 능력을 한정시키는 분별심

나의 무한한 능력을 한정시키는 분별심 본래 사람들에게 부여된 능력은 한계(限界)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자신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를 내려놓고 살아갑니다. '나의 능력은 이 정도가 상한선이야' 라고 스스로 자기 한정의 관념의 선을 그어 놓습니다. 그리고는 한정시킨 그 능력을 벗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로 덮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 자신의 능력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세상을 삽니다.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어느 선까지만 한정지어 놓고는 스스로가 규정해 놓은 그 자기한정(自己限定)의 관념(觀念)에 노예가 되어 버립니다. 사람들이 '내 능력은 이 정도야' 라고 말을 할 때 그 정도의 능력은 바로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한정짓고 있는 자기한정의 관..

“자성불을 중생심에서 불심으로 바꾸는 게 기도이고 수행입니다”

“자성불을 중생심에서 불심으로 바꾸는 게 기도이고 수행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점검해야 마음에 도가 있고 부처가 있음에도 늘 밖으로만 구해 선한 생각으로 선한 행동을 한다면 자신 삶은 바뀔 것 오늘 부산 동명불원의 대웅전 삼존불 개금불사 회향 법회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렇게 귀한 법회를 통해 여러분과 만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개금불사 회향법회인 만큼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는 의미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동명불원은 그 역사만큼이나 부산에서 포교와 전법의 의미가 깊은 도량입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당시 강석진 동명목재 회장은 부산 경제발전을 위해 많은 공을 세우셨습니다.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더..

누구든지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다.

누구든지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다. 마음은 끝없이 방황하고 홀로 다니며 형체도 없이 동굴에 숨어 사느니 누구든지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다. (법구경) 사람을 평가할 때 대게 그 사람의 겉 모습만을 보고 평가합니다. 평가할 상대의 겉 모습에 어느 정도는 그 사람의 그릇됨됨이가 나타나지만 겉 모습만으로 그 사람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무리입니다. 그 사람을 제대로 전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선 그 사람의 마음 됨됨이를 볼 수 있는 심안(心眼)이 필요합니다. 당나라 때 중이었던 마조도일 선사(禪師)에게 하루는 분주 무업이라는 학승(學僧)이 찾아 왔습니다. 분주 무업이라는 학승(學僧)은 체격이 아주 장대하고 목소리도 우렁차서 사람들이 그의 앞에 서면 그의..

인연을 따라서 응대 할뿐

인연을 따라서 응대 할뿐 일을 함에 있어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든 마음에 드는 일이든 분별없이 그냥 인연을 따라서 응대하고 마음 속에 넣어 두지는 말아야 한다. 事無逆順 隨緣卽應 不留胸中 사무역순 수연즉응 불유흉중 - 대혜 종고 선사의 서장 중에서 - 내 맘에 드는 일든 내 맘에 들지 않는 일이든 일을 함에 있어 그냥 인연을 따라서 그 일에 응해야 하고 마음 속에 묻어두지는 말아야 한다. 어리석게 지나간 일을 가슴 속에 담아두고 계속 지나간 일에 집착하면서 빠지지 말아야 한다. 마치 사물이 앞에 오면 사물을 비춰주고 사물이 가버리면 사물을 비우는 거울 같아야 한다.

시간을 벗어난 영원성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다.

시간 공간을 벗어난 영원성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다. - - 몽지와 릴라 우리들 모두는 늘 언제나 마음으로 살아간다. 마음은 어떤 모양도 어떤 대상도 아니지만 모든 경험이 마음일 뿐이다. 마음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덕에 생각이 일어나는 것이다. 마음이 작용을 하는 덕에 온갖 세상과 온갖 사물들이 드러나는 것이다. 마음이 제 역할을 다하기 때문에 의지를 가지고 온갖 행동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깨어있음,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조금도 부족함 없이 누리는 이 마음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모두의 삶에서 좌표가 되는 것이 시간과 공간이다. 우리들 모두의 생각에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와 현재를 지나쳐서 미래로 나아간다고 여긴다. 그런데 그것을 잘 살펴보면 그런 시간 이전에 ..

자연(自然)은 존재하는 것 외에 일체의 다른 목적이 없다.

성인들의 법문 - 존재의 목적 자연(自然)은 존재하는 것 외에 일체의 다른 목적이 없다. 임의적으로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꽃이라고 이름을 지어붙인 꽃이라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 꽃은 그 꽃 이외의 다른 어떤 존재를 위해 피지 않는다. 꽃은 시장에서 팔려나가기 위해 피는 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행인을 유혹해서 향기를 맡게 하려고 피는 것도 아니다. 또한 꽃은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하려고 피는 것도 아니며, 아름다운 장식품이 되려고 피는 것도 아니다. 꽃은 그저 그냥 핀다. 꽃은 꽃이 핌 그 자체가 목적이며 즐거움이다. 그러므로 꽃은 아무 목적 없이 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꽃은 아무 목적이 없어야만 활짝 필수 있다. 꽃이 핌 이외의 다른 목적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꽃이 피는데 장애가 생긴다. 에를 들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