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민족경제협력 및 북핵문제등

김정은의 자신감 넘치는 성격, 방명록에 그대로 담겼다

장백산-1 2018. 4. 27. 11:44


김정은의 자신감 넘치는 성격, 방명록에 그대로 담겼다

방명록 용지 형식도 개의치 않아… “도전적이고 자기중심적”

입력 : 2018-04-27 11:29/수정 : 2018-04-27 11:33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313677&code=61111211&cp=du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긴 방명록에는 자신감 넘치는 김 위원장의 평소 성격이 그대로 담겼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 용지의 형식을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평소 글씨체대로 전체적으로 오른쪽 윗부분으로 기울여 썼다. 용지 양식을 무시하면서까지 가파르게 기울여 쓰는 것은 매우 드문 필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도 이러한 필체를 갖고 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해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다. 필적 전문가인 구본진 변호사는 김 위원장 방명록을 본 뒤 “전체적으로 도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두뇌 회전이 빠른 인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변호사는 “글씨체로 봤을 때 자의식이 강하고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개의치 않는 성격으로 보인다. 글자 사이의 간격이 좁은 것은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행의 간격이 좁고 가끔 다른 글자의 자리를 침범하는 것은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한다. 하지만 글씨 규칙성의 변화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 구 변호사는 “충동적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며 “현실 감각이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돌출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글씨체는 ‘백두산 서체’로 불린다. 전체적으로 글씨의 각도가 오른쪽으로 급하게 올라가는 모습이 특징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의 글씨체 모두 오른쪽 위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북한에서 최고의 글씨체로 여겨진다. 구 변호사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일부러 김일성 주석의 글씨를 따라 쓰는 연습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월간지 ‘조선예술’ 2014년 7월호에는 백두산 서체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글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장군님(김정일)의 필체인 백두산 서체를 따라 배우기 위해 많은 품을 들였다”는 내용이다.

다만 김일성 주석의 글씨체보다는 다소 기가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 변호사는 “백두산 서체이긴 하지만 강함이나 유려함에서 많이 미치지 못한다. 기가 매우 센 인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글자 모서리의 각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도 모나지 않은 성격임을 보여준다고 한다. 젊은 나이 때문에 글씨체가 아직 온전히 자리 잡지 못한 영향도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27일의 숫자 7자도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7을 쓸 때 먼저 세로획을 꺾어 내린 뒤 가로획을 하나 긋는 방식으로 썼다. 한글 자음의 ‘ㅋ’과 유사하다. 주로 영미권이나 유럽에서 숫자 7을 방식으로 적는다. 어렸을 때 스위스에서 유학 생활을 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2월 방한한 김정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남긴 방명록 필체도 큰 주목을 받았었다. 구 변호사는 “김정은의 글씨가 김여정의 글씨보다 더 활기차고 강하다”며 “대신 김여정은 지구력이나 참을성이 김정은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313677&code=61111211&cp=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