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럽던 깜짝면담"..
김정은-폼페이오 회동 사진 2장 공개
입력 2018.04.27. 05:57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2018년 3월 31일~4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은 사전에 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으며, 매우 은밀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이상 이어졌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러한 '깜짝 면담' 뒷얘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김 위원장 특유의 파격적인 스타일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동시에 북미 정상 간 본 담판에 앞서 비핵화 문제 등에 깊숙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뒷얘기를 소개한 뒤 몇 시간이 지나 백악관이 회동 장면을 담은 사진 2장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 전화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방북했을 때만 해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따로 잡혀 있지 않았다.
그러다 그의 방북 기간에 '인사 차원'에서 일정이 잡혔으며, 1시간 이상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매우 매우 비밀스럽고 매우 매우 조용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은 만남의 분위기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잘 지냈고 한 시간 이상 서로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내용과 관련해 "인사 차원을 넘어섰다"고 언급, 비핵화를 포함한 여러 묵직한 소재가 테이블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실제 미 행정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뒤 "북측으로부터 직접 비핵화 의지를 전달받은 바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폼페이오 장관이 당시 김 위원장 외에 북한의 카운터파트들과도 만났다고 전했다.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보당국 간 막후채널을 가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 등으로 조롱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전 '매우 많이 열려 있고 매우 훌륭하다'며 180도 태도를 바꾼 배경에도 김정은-폼페이오 회동이 관련돼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하고 있다"며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양보'가 미국 측의 요구가 있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폼페이오 당시 내정자와 김 위원장의 면담 장면을 담은 '믿기기 힘들 정도로 좋은 사진들'을 갖고 있으며 공개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공개할 것이다. 이는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당시 만남에 대한 흡족함을 거듭 표현했다.
실제 백악관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명의로 두 사람이 만난 장면을 담은 사진 2장을 전격 공개했다. 두 장 다 악수하는 장면으로, 하나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서로 마주한 모습을 담았다.
다만 백악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부활절 주말 기간 북한 방문 사진'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 촬영 날짜와 세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사진 공개는 마침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4·27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정상회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 18일 트위터 글에서 이를 확인하며 "면담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을 만난 뒤 "정상회담들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똑똑한 사람"이라는 인물평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한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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