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3 번째 식(識)의 소멸에 이르는 길
12연기 중 세 번째 ‘식(識)’의 지분에서 중요한 실천은 ‘분별심의 타파’, 즉 무분별심, 무분별지(無分別智)에 있다. 스님들의 ‘분별심을 내지 말라’는 설법이 바로 식의 소멸이라는 실천을 보여주는 것이다.
식의 지분을 소멸하는 것이야말로, 괴로움의 소멸에서 가장 중요하다. 사실 십이연기의 모든 지분이 전부 허망한 분별의식(分別意識)이라고 했던 것처럼, 십이연기의 12 가지 지분이 전부 다 크게 보면 ‘식(識)’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찰에 가면 일주문에 『전등록』의 평전보안 선사의 법문을 인용한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 莫存知解)’라는 즉, ‘이 문 안으로 들어오는 자는 알음알이를 일으키지 말라’는 글귀 또한 무분별지(無分別智)의 실천을 설하고 있다.
또한 승찬대사는 『신심명』에서 ‘지도무난 유혐간택 단막증애 통연명백(至道無難 唯嫌揀擇 但莫憎愛 洞然明白)’이라고 하여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분별 간택만 하지 않으면 된다. 좋다거나 싫다는 분별심만 일으키지 않으면 통연히 명백해질 것이다’라고 함으로써, 분별심을 여의는 것이야말로 곧 깨달음의 길임을 설하고 있다.
또 유식사상에서도 전식득지(轉識得智)라고 하여, 우리의 사량 분별심인 식(識)을 지혜(智慧)로 바꾸는 것을 중요한 실천으로 삼고 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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