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악업은 없앨 수 있는가 허공 가운데서도 바다 가운데서도 또는 산 속 동굴에 들어갈지라도 악업의 갚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런 장소는 어디에도 없다. 몸, 말, 생각으로 지은 악업은 반드시 그 악업에 대한 결과(報)를 받고야 만다. 악업을 짓고 선업을 다시 지었다고 악업이 상쇄되는 것이 아니다. 한 번 지은 악업은 반드시 그 악업에 대한 결과(報)를 받고 나서야 없어진다. 악업의 결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왜 불교에서는 수행을 통한 업장소멸을 설파하는 것일까. 언뜻 보기에 이 게송과 업장소멸은 어긋나는 것 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소금물의 비유를 설하고 계신다. 한 움큼의 소금을 한 잔의 물 속에 넣으면 그 물은 짜서 마실 수 없게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