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6 3

한 물건(一物)

한 물건(一物) - - 무비 스님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본래부터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생긴 것도 아니요 일찍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네. 有一物於此  從來以來  昭昭靈靈 유일물어차  종래이래  소소영영 不曾生不曾滅  名不得狀不得 부증생부증멸  명부득장부득 『선가귀감 중에서, 청허 휴정 대사』 여기에 한 물건이 있다. 한 물건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읽고 글을 쓴다.  한 물건이 있어서 말을 하고 말을 하는 것을 듣기도 한다.  한 물건이 있어서 누가 부르면 대답도 하고 꼬집으면 아파하기도 한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을 줄도 알고  피곤하면 잠을 잘 줄도 안다.   한 물건은 정말 밝고 신령스럽다. 참으로 신기하다.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한 물건이 넓을 때는 ..

마음은 그림을 그리듯 내 삶을 그린다

마음은 그림을 그리듯 내 삶을 그린다 마음은  그림을 잘 그리는 능숙한 화가와 같아서 그림을 그리듯이 갖가지 세상만사를 만들어 낸다. [화엄경(華嚴經)]   온갖 현상의 발생은 오직 마음의 나타남일 뿐이니, 온갖 인과(因果)와 세계의 모습이 다 마음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능엄경]   마음에 그리는 것은 언젠가는 이 세상이라는 종이 위에 그대로 고스란히 그려지게 된다. 그것이 마음의 법칙이다. 심지어 한두 번 스치며 지나가는 생각을 했더라도 스치며 지나간 생각은 일정부분 삶에 영향을 미친다. 하물며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인 어떤 생각이 있었다면 그 생각은 분명히  삶의 바탕 위에 언젠가는 그려지게 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망상을 피우지 말라고도 하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과 번뇌를 잘 지켜보고 관찰함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12 번째 노사(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12 번째 노사(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 열두 번째는 ‘노병사(老病死)’의 소멸이다. ‘노병사(老病死)’의 소멸 이는 곧 모든 괴로움의 소멸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고해(苦海)  ‘고통의 바다’라고 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본래 태어남이 없다는 불생불멸의 이치를 깨닫는 다면, 죽음이 더 이상 고통이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부처님은 정각을 성취함으로써 생사를 벗어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부처님은 생사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면서 왜 죽었느냐’고 질문한다. 십이연기를 보면 그 답이 보인다. 부처님께서는 십이연기를 깨달음으로써 생도 멸하고, 노사도 멸하신 분이다. 즉 생이 본래 없고, 노병사가 본래 없으며, 이 모든 것은 서로 연기되어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