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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가 말한 네 가지 수행

장백산-1 2024. 4. 28. 17:49

달마가 말한  네 가지 수행

 

 

달마가 말한 사행론(四行論)에서 도에 들어가려고 할 때 실천해야 할 네 가지 행이 있다고 하는데 사행론은 수행자들이 어떤 실천행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첫째 보원행(報怨行)은 괴로운 일이 생겼을 때 이 괴로움이 내 스스로 지은 업의 결과를 받는 것임을 알아 달게 참아서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원망이나 원한이 없는 행을 말한다. 자업자득이며 자승자박임을 밝게 알아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원한심을 갖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원한을 갖지 않기에 ‘원한에 대해 보답하는 행’이라고 하여 보원행이라 한다.

 

둘째는 수연행(隨緣行)으로 말 그대로 인연을 따르고 인연에 순응하는 수행을 말한다. 기쁘고 좋은 일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인연 따라 생겨난 허망한 것임을 알아 과도하게 들뜨지 않으며, 괴로운 마음이 있을지라도 그 또한 인연 따라 잠시 생겨난 것일 뿐 진실이 아님을 알아 괴로움에도 동요하지 않는 여여한 마음을 말한다. 그래서 얻는 것이 있든 잃는 것이 있든 다만 인연을 따를 뿐 마음에는 증감이 없고 기쁨에도 동요하지 않고 슬픔에도 동요하지 않아 도에 순응하는 마음이기에 이를 수연행이라고 한다. 인연이 화합해 이루어진 것은 전부 허망한 것이다. 인과 연이 다하면 허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좋고 나쁜 모든 것은 전부 인연화합으로 이루어진 것일 뿐이다. 그러니 좋은 일이 생겼다고 들뜨고 싫은 일이 생겼다고 가라앉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은 다만 인연따라 온 것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인연을 따르며 삶을 받아들이는 수연행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세 번째는 무소구행(無所求行)으로 모든 일에 생각이 쉬어서 구함이 없는 행을 말한다. ‘구함이 있는 것은 다 괴로움이요 구함이 없는 것은 곧 즐거움’이라는 경전의 말씀처럼 구함이 없는 것이야말로 참된 도를 구하는 행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얻기를 바라고, 갈구하게 되면 그것을 얻지 못했을 때 괴롭게 마련이다. 사실 이 삶이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게 구족되어 있지만, 내 스스로 망상분별을 일으키기 때문에 부족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무소구행으로 구하는 바만 없어질 수 있다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완전한 삶에 한 발 다가가게 될 것이다.

 

넷째는 칭법행(稱法行)으로 칭법행은 쉽게 말하면 법과 하나가 되는 행, 법을 지칭하는 행을 말한다. 본래 모두의 성품이 깨끗하고 완전하다는 것을 바로 보는 것이 칭법행이다. 모두의 성품이 본래성불임을 알고, 모든 상이 다 공함을 알기 때문에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너와 나의 차별이 사라진 행이 바로 칭법행인 것이다. 그렇기에 칭법행으로 여법한 수행자는 집착하지 않기에 아끼는 것 없이 베풀어 주며, 공함을 알기에 어디에도 의지하거나 머물러 있지 않고, 그 어떤 상도 취하지 않기에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라는 말처럼 언제나 여래의 여여한 삶을 살게 된다.

 

이상 네 가지를 정리해 보면, 삶의 모든 일은 자업자득의 자기 책임임을 알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 보원행, 좋고 나쁜 그 모든 일들이 인연따라 일어나는 허망한 일임을 알아 인연을 받아들일 뿐 집착하거나 거부하지 않는 대수용의 수연행, 구하고 바라는 것은 곧 괴로움임을 알아 그 무엇도 구하거나 붙잡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만족하고 현존하는 무소구행, 삶 그 자체가 그대로 불법이며 도임을 깨달아 일희일비 없이 언제나 여여하고 여법한 삶을 사는 칭법행, 이 네 가지 행이 삶 속에서 실천되어지도록 연습해 보자.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