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정말 아름다운 것, 정말 귀한 것, 정말 진실한 것은 다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들 눈 앞 지금 여기에 펼처져있는 현상인 대상(경계)들은 전부가 모두 생겨났다가 사라져버리는 허망한 것들입니다. 이 말을 그냥 말로 흘려듣지 마시고 진지하게 사유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고 행복이라고 여기는 그 모든 것들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은 전부가 삼법인, 즉 무상, 무아이기에 고(苦)인 것들입니다. 그것들은 항상하지 않고, 실체적인 자아가 없으며, 그렇기에 반드시 허망하게 무너질 것들입니다.
돈, 명예, 권력, 사랑, 자녀, 빌딩, 부동산, 좋은 차, 좋은 가방, 비싼 귀금속 등은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너무나도 환상적으로 추구되는 것들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것들은 너무 좋은 것이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나를 사로잡아 나로 하여금 그것들을 위해 끊임없이 추구하고 일하게 해서 돈을 벌게 만듭니다. 그것을 추구하도록 나의 의식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여기 돈이 있습니다. 돈 이건 그냥 휴지 조각일 뿐입니다. 돈으로 음식, 옷, 선호하는 것들, 집과 차를 살 수는 있습니다. 그러면 옷, 차, 집을 보세요. 그것들은 그저 천조각을 덧붙인 것들이고, 차는 쇳덩이 같은 것들을 조합시켜 놓은 것이며, 집도 콘크리트 덩어리일 뿐입니다. 물론 '생각'은 이런 말을 듣고,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하고 발끈하겠지요.
그 '생각'을 빼고, 이것들을 있는 그대로 봐 볼 수는 없을까요? 생각이 옷과 차와 집을 화려하게 치장하고, 가치를 부여하고, 대단한 행복의 조건으로 만들어낸 그 조작을 믿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지요.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눈을 돌려 지금 여기 눈 앞에 있는 차 한 잔의 그윽함을 마셔 보세요. 눈길을 창 밖의 나무 한 그루로, 피어나는 꽃 한 송이로,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로 돌이켜 보세요. 과연 옷, 집, 차 같은 것들이 지금 여기 우리 눈 앞에 있는 나무 한 그루, 푸른 하늘과 구름 보다 더 값진 것이 확실한가요? 더 아름다운 것, 더 귀한 것이 정말 맞나요? 아니면 생각이 그렇다고 해서 그렇다고 믿어온 것은 아닌가요?
사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정말 아름다운 것, 정말 귀한 것, 정말 진실한 것은 다 드러나 있습니다. 이렇게. 이것을 버리고, 생각이 만든 가상의 추구할 것들에 사로잡히면, 결국 허망하게 사라질 때 괴로울 뿐입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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