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보를 받는 공간에 의해서 과보를 다르게 받는다
오늘도 지은 업에 따른 과보를 받을 때 다르게 받게 되는 마지막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네 번째로, 과보는 받는 공간에 따라서 다르게 익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어떤 업을 지은 지은 결과로 감기에 걸렸습니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악업을 받는 것이지요. 그런데 누구는 선진국에 태어나고 누구는 후진국에 태어났습니다. 선진국에서 감기라는 과보를 받는 사람은 약을 먹고 금방 가볍게 낫겠지요. 후진국에서 감기에 걸린 사람은 약이 없어 그 작은 병으로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같은 감기에 걸릴 만한 업을 지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다음에 어떤 복을 지었느냐에 따라 누구는 선진국에 태어나서 가볍게 받고, 누구는 후진국에 태어나서 무겁게 받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같은 업을 지었더라도, 과보를 받는 공간이 어디냐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과보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전에 거사님 한 분이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정말 2분만 늦었어도 돌아가실 뻔 했다고 했습니다. 이 분이 쓰러지셨을 때 누가 마침 옆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입니까? 아무도 없었다면 이 얼마나 불행인 거예요. 그런데 그 공간은 내 복의 크기에 따라 결정됩니다. 내 곁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쓰러질 것인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쓰러질 것인지는 내가 지은 인연복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업을 똑같이 지었더라도 네 가지로 다르게 과보를 받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 네 가지는 행위자의 의식, 대상, 시간, 공간입니다.
첫째는 업을 지을 때 그 행위자의 의식에는 이미 그 업에 따르는 결과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습니다. 어떤 의식으로 행위하느냐에 따라 결과(과보)는 달라집니다. 똑같은 식당을 개업하더라도, 이기적인 마음으로 돈 벌려는 집착심이 있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이타적인 마음으로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맛있게 먹이겠다는 마음으로 집착 없이 시작하면 성공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식당의 분점을 같은 입지조건에서 내더라도 사장의 의식에 따라 성공과 실패는 확연하게 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늘 기도하고 수행하고 복짓는 마음으로 행위한다면 최고의 결과를 끌어오도록 만드는 최선의 행위가 될 것입니다.
둘째는 대상입니다. 좋은 도반과 스승과 주변에 좋은 인연의 복을 지어야 한단 말입니다. 그래야 더 아름다운 과보를 받을 수가 있다는 말이죠. 좋고 나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되겠지만,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도반, 좋은 스승, 좋은 인연을 가까이 하는 것이 마음공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좋은 대상에게 복을 지을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셋째는 과보를 받는 시간 때 역시 중요합니다. 그때가 언제냐,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자꾸 과보를 받는 것을 막으려고 하지 말고, 미루려고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받아야 할 것은 분명히 받고 넘어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넸째 마지막으로 과보를 받는 공간을 결정짓는 것은 우리의 복력이라고 했습니다. 얼마큼 복을 지었느냐, 또 얼마큼 인연복을 지었느냐에 따라서 그 공간이 결정된단 말입니다. 똑같은 악업을 지었어도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에 있을 때에는 간단히 끝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공간에 있을 때는 생명을 위협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복을 짓고 살아야 됩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똑같은 업이 똑같은 과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매 순간 자신의 업을 책임지고 업의 주인이 되어 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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