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52

내가 아는 세상과 남이 아는 세상

오온 십팔계의 교설에서는 식(識)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내가 세상을 보고 인식할 때, 세상을 보고 아는 주체를 안이비설신의 즉 육근이라고 하고, 보여지는 대상 세계를 색성향미촉법 육경이라고 하며, 육근이 육경을 보아서 아는 작용을 육식이라 한다. 즉 식(識)이란 내가 세상을 보고서 내 식대로 인식해서 아는 마음이다.  즉 눈으로 대상을 보고서 아는 마음을 안식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동일한 대상을 보고 알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그 대상을 보고 똑같은 것을 보고 알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즉 내 안식과 상대방의 안식은 다를 수 있다. 똑같은 사람을 보고 누구는 좋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나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나무 한 그루를 똑같이 보았지만 ..

나는 나의 일을 할 것이고 세상은 세상의 일을 할 것입니다

나는 나의 일을 할 것이고 세상은 세상의 일을 할 것입니다   '내 남편은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해'라는 생각은 정말 옳은 생각일까요? 만약에 '내 남편은 담배를 피우면 안 돼'라는 생각에 집착하게 된다면, 그 생각으로 인해 아내는 남편과 늘 싸워야 할 것입니다. 많은 남자들은 죽을 때까지 담배를 피웁니다. 죽을 때 까지 담배를 피는 많은 남자들은 정말로 전적으로 잘못하는 것일까요?  '아내는 집안을 깨끗이 청소해야 해'라는 생각은 어떨까요? 아내는 정말로 집안을 '남편이 원하는 만큼' 깨끗이 해 놓아야만 할까요?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아내는 언제나 아내인 자신이 원하는 만큼 청소를 해 놓을 것입니다. 당연히 그것은 남편이 원하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남편이 '더 깨끗해야 해..

방편인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임시 쓰고 버려야 할 것들입니다

방편인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임시 쓰고 버려야 할 것들입니다   법화경에 나오는  화성유품에서는 보물이 있는 곳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인솔하는 인솔자가 사람들을 인솔해 가다가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주저앉는 것을 보고는, 그 사람들을 위해 거짓으로 안락하고 평안한 성을 만들어 사람들을 편안히 쉬게 합니다. 보물이 있는 곳을 찾아가던 사람들은 거짓으로 만든 그 성이 목적지인 줄 알고 마음놓고 편히 쉬게 됩니다.  어느 정도 쉬었다 싶을 때 인솔자는 그 사람들에게 이 성은 목적지가 아니라 임시로 그대들을 쉬게 하기 위해 만든 방편의 성일 뿐이고, 이제 좀 더 힘을 내어 진짜 목적지를 향해 가자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부처님의 방편의 힘으로 삼승(三乘)으로 나누어 말하지만, 오직 일불승(..

‘선명상 아카데미’ 제5강 ‘죽어도 결국 산다’

‘선명상 아카데미’ 제5강 ‘죽어도 결국 산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다섯 번째 선명상 아카데미에서 “슬픔도 기쁨도, 행복도 고통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며 양자역학 이론을 활용해 현상을 올바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또 고락의 윤회를 해소할 방법으로 “있는 그대로 놓아버린다”는 ‘방하착’' 이른바 ‘놓음 명상’을 제시했다. 진우 스님은 7월 2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놓아버리면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멈춘다”면서 “인과가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행동과 생각이 저절로 정돈되고 마음이 청정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식 대상에 좋고 싫은 감정이 덧붙는 원리를 알기 위해선 비교적 고요한 마음일 때 꾸준히 선명상을 연습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또 9월 28일 광화문 일대에서..

자비심이 바탕을 이룬 수행자

자비심이 바탕을 이룬 수행자  사람들이 깨닫고자 하는 이유는, 깨달았을 때 중생들을 구제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즉 더 많은 사람들을 자비심(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이끌어 주기 위한 목적으로 불교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곧 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린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바로 이 자각, 이러한 깨달음이 바로 지혜이고, 이러한 동체대비의 지혜가 생겨나면 저절로 사랑하는 마음(자비심)을 실천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혜가 곧 자비이고, 깨달음이 곧 자비와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내가 어느 정도 마음공부가 되었느냐, 내가 어느 정도 성숙되었느냐를 살펴보려고 한다면, 내가 얼마만큼 자비로워지고 있느냐를 살펴보면 되는 것입..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나네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나네 중국 양나라 때 선승 부대사의 시 한 편을 보시죠.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나네. 앉으나 서나 늘 따라다니고 말할 때나 안 할 때나 함께 머물고 함께 움직이네. 털끝만큼도 서로 떨어져 있지 않으니 마치 몸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 하는구나. 부처가 계신 곳을 알고 싶은가?  단지 이 말소리가 나는 곳이 부처일세."   선승 부대사는 불이법(不二法), 부처를 위 시처럼 표현했습니다. '곧바로 이것'이라는 자성, 불성, 본래면목을 부대사는 이처럼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난다고 표현했습니다. 방편의 표현이지요. 함께 머물고 함께 움직인다고 이해하면 가까이 있는 것인가보다 하고 헤아릴까봐 다시 털끝만큼..

진정한 나는 무엇인가?

진정한 나는 무엇인가?  14. 자신에 대한 정의나를 어떤 이름과 동일시하면 진정한 본인 모습 전달 안돼과거 삶 이야기 · 직업 · 고향도 잠시  걸처입고 있는 것에 불과해처음으로 어떤 모임을 가게 되면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 순서가 있다. 그럴 때 보면 보통 자신을 1~2분 안에 누구라고 빨리 정의해서 전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통상적으로 그런 짧은 시간에는 본인의 이름을 먼저 말하게 되고,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더불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떤 이는 누구 소개로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고향이나 나이, 학교, 취미, 가족 관계, 본인이 경험했던 흥미로운 일화 같은 것을 사람들과 나누기도 한다.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자신..

마음

마음  - - 무일 우학스님   ‘마음’, ‘마음’ 사람들은  이  마음에 대한 얘기를 참 많이 하지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마음' 내놓아 보아라.’ 하면  내놓을 마음이 없어요. 실지로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실체가 없고 헛깨비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이란 것에 일체 집착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마음이 즉 깨달음이다’ 라고 말은 하지만은 그 깨달음에 마저도 결코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그냥 마음 즉  깨달음을 향한 수행을 할 뿐, 그냥 마음을 닦을 뿐이지요.   출처: 無一우학스님 오늘의 마음공부

마음공부 하는데 자신이 부족하고 근기가 낮다고 느끼는 분들

마음공부 하는데 자신이 부족하고 근기가 낮다고 느끼는 분들  불자들을 보면, 보통 스스로 ‘나는 근기가 낮아서 이번 생은 열심히 복이나 짓고 기도나 하고 다음 생에는 출가해서 꼭 깨달음을 얻고 싶다’는 말들을 하시는 것을 봅니다.  얼핏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근기가 높다거나 낮다거나 하는 것을 오랫동안 앉아서 좌선을 잘 하거나, 남들보다 더 열심히 수행하고, 남들보다 더 초인적인 능력과 지구력으로 선방에 버티고 있는 것을 근기가 높은 것으로 착각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그러나 그런 것이 근기가 높은 것이 아닙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근기는 요즘 사회에서 사람들의 능력을 재듯이 그런 방식으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에서야 좋은 대학가기 위해 열심히 지식 공부를 잘 하는 사람, 운동에 소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