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72

육근 - - 6가지 감각의 기능과 활동

육근 - - 6가지 감각의 기능과 활동 육근은 물론 감각기관으로써의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하게는 감각의 기능 내지는 감각의 활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육근을 6가지 감각기관이라고만 이해하면 우리 몸속에 6가지 실체적인 감각기관이 있어서 그 감각기관들이 감각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착각하기 쉽다. 6가지 감각기관들은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대상이 나타났을 때 인연 따라 감각의 기능과 감각의 활동을 수행할 뿐이다. 예를 들어 눈앞에 어떤 대상들이 오고 갔을지라도 우리가 딴 생각을 하거나, 다른 상상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눈앞에 어떤 것들이 오고 갔는지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엄밀히 말하면 생각(의근)이 상상[법경]을 하고 있을 뿐, 안근과 색경은 없는 ..

사람의 4가지 고독

사람의 4가지 고독 사람에게는 네 가지 고독함이 있다.태어날 때도 혼자서 오는 고독, 죽을 때도 혼자서 가는 고독,괴로움도 혼자서 받는 고독, 윤회의 길도 혼자서  가는 고독.  업을 짓는 것도 나 자신 혼자이고, 업을 받는 것도 나 자신이 혼자서 받는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의 길도 혼자서 가고, 윤회의 수레바퀴도 혼자서 돌고 돈다. 이생에 부모님을 만나고, 가족을 만나고, 이성을 만나고, 친구를 만난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더나갈 뿐, 결국에는 혼자이다. 누구나 이생에 올 때 혼자 왔고, 혼자 살아가며, 갈 때도 혼자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혼자’임을 받아들이라. 혼자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 말라. 혼자서 독립적인 자기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혼자서 ..

내 바깥에는 무엇이 있는가?

내 바깥에는 무엇이 있는가?  일체법(一切法)을 이해하는데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이다. 육근은 몸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고, 육경은 각각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에 대응하여 감각되어지는 외부의 대상이다. 구체적으로 육근 (六根) 은 눈, 귀, 코, 혀, 몸, 뜻[안 이 비 설 신 의(眼耳鼻舌身意)]이며, 육경은 육근의 대상인 색 성 향 미 촉 법(色 聲 香 味 觸 法)이다.  눈(眼根)은 색(色境)을 대상으로 하며, 색(色)은 빛깔과 모양을 지닌 모든 대상을 의미한다. 사람, 산과 들, 나무와 짐승들, 달과 별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색(色)’이다. 귀[耳根]는 소리[聲境]를 그 대상으로 하고, 코[鼻根]는 향기[香境]를, 혀[舌根]는 맛[味境]을, 몸[身根]은 감촉[觸..

나는 무엇인가?

읽다 보면 화두 의심이 생기는 질문 21. 나는 무엇인가?‘내 공책’에서 ‘공책’은 대상일 뿐  ‘공책’을 ‘나’라고 여기지는 않듯내 생각 · 내 감정 · 내 인생에서 생각  감정  인생도 대상일 뿐생각 감정 인생을 '나'라고 여기지 않듯 ‘내’ 뒤에 붙는 게 ‘나’는 아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사는 동안 ‘나’라는 것이 당연히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그 ‘나’를 한 번도 제대로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예를 들어, ‘내 공책’이라고 할 때 공책은 나의 소유물(我所)이지 그 누구도 공책을 나(我)라고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면 ‘내 공책’이라고 하면 그 즉시, 공책과 그 공책을 보는 나 사이에 틈이 생기어 나는 이쪽에서 따로 존재하고 있지, 공책이라는 대상(object)이 나라고 여기지는..

타 종교인들에게도 보시를 한다

타 종교인들에게도 보시를 한다 상인이여 당신은 오랫동안 자이나교의 교도들에게 공양물을 채워주는 희망의 샘물과도 같았다.그러므로 자이나교의  교도들이 다시 오더라도 공양을 베풀어 주도록 하라. [중부경전] 자이나교도로써 자이나교에 많은 공양과 재산을 보시한 상인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를 하여 불교로 개종을 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평소 행하던 자이나교에 대한 보시를 딱 끊어버리고 불교의 수행자들에게만 보시를 해선 안 된다고 말씀하고 있다. 불교로 개종하였으니 이제 불교도에만 보시를 하고, 타종교의 교도들에게는 보시하지 말라고 하지를 않고 지금까지 하였듯이 타종교인에게도 넓은 마음으로 베풀도록 이끌고 있다. 참된 불교의 정신, 모든 참된 종교의 정신이 이와 같이 열려 있고, 유연하며, 내 종교 안에서 만..

일체법 - -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일체법 - -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사람들은  나와 세계를 둘로 나누고 분별하여, 여기에는 ‘나’가 존재하고 저기 바깥에는 ‘세계’가 있다고 착각한다. 그렇다면 면 사람들은 왜 있지도 않은 ‘나’와 ‘세계’를 있다고 착각하며 사는 것일까? 사람들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며, 그것은 정말로 있는 것일까? 무아(無我)는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다. 무아 (無我) 를 ‘아(我)’라고 착각하면서부터 모든 괴로움은 시작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들의 고(苦, 괴로움)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가르침을 설하셨다. 그 대표적인 가르침이  ‘일체법(一切法)’이다. 일체법 (一切法)’ 은  ‘일체 모든 것’, ‘일체 모든 존재라고 착각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일체법 (一切法..

수행을 할 때도 중도를 지켜라

수행을 할 때도 중도를 지켜라  "스로나야, 너는 전에 거문고를 타 본 적이 있느냐?"  "예, 부처님. 집에 있을 때 거문고를 타 봤습니다.""스로나야, 어떻더냐? 거문고의 줄을 너무 팽팽하게 조이면 좋은 소리가 나더냐?"  "아닙니다. 부처님.""그러면 거문고 줄을 너무 느슨하게 하면 좋은 소리가 나더냐?"  "아닙니다. 부처님" "스로나야, 거문고 줄이 너무 팽팽하지도 않고 느슨하지도 않게 해야 좋은 소리가 나지 않더냐?""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그것이다.너도 너무 부지런히 정진하면 들뜨고, 너무 적게 정진하면 게을러진다. 알맞게 정진하여 무리하지 않도록 해라." [사분율] 세상 모든 일의 실천에는 중도의 법칙이 있다. 그 어떤 일도 너무 과하거나 너무 못 미치면 좋지 않다. 공부도 ..

12연기 중 11번째 지분 생(生)

12연기 중 11번째 지분 생(生)  유(有)를 조건으로 해서 생(生)이 있다. 전통적인 해석으로 생(生)이란 업(業)에 의해 태어남으로써 정신적 육체적 기관인 오온과 여섯 감각기관인 육근을 받는 것이다. 유 (有) 즉, 업 (業) 이야말로 태어남의 원인이다. 태어남이란 이상에서와 같은 12가지 조건으로 인해 생겨난 12연기 중 11번째 지분인 생(生)인 것이다. 생 (生) 이란 인간의 탄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태어나도 태어난 바 없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을 깨닫지 못한 채, 어리석은 무명에 갇혀 이렇게 오온이 허망하게 생겨난 것을 가지고 실제 내가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허망한 착각을 말한다. 부처님의 지혜에서 본다면, 본래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다. 그저 매 순간 존재할 뿐이지, 그..

나쁜 소문을 들었을 때

나쁜 소문을 들었을 때 비록 나쁜 소문이 퍼졌다 하더라도 수행자는 그 소문을 기꺼이 참을 수 있어야 한다.뜬소문으로 고민할 필요도 없고, 그로인해 스스로 괴로워할 것도 없다.어떤 소리를 듣고 두려워한다면 숲 속의 짐승들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어떤 소리를 들었다고 가볍고 성급하다면 큰 뜻을 이룰 수 없다.공연한 비방은 침묵으로 참고 나쁜 소문을 마음에 두지 말고 놓아버려라. [잡아함경] 한평생 세상을 살면서 나쁜 소문이나 비방을 한번쯤 들어보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아무리 성자라고 할지라도, 아무리 조심스럽게 산다고 할지라도 비방을 듣지 않을 수는 없다. 나쁜 소문이나 비방이 없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다. 사람은 때때로 칭찬도 받아야 하지만, 마찬가지로 때때로 비난도 듣고 나쁜 소문에도 시달려 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