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78

매 순간을 밝게 사는 법

매 순간을 밝게 사는 법 나는 가진 것이 없으면서도 항상 밝게 살고 있다. 지나난 일에 걱정하지 않으면 밝게 살 수 있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면 밝게 살 수 있다. 지나난 일에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은 어리석음이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도 어리석음이다. 공연한 일로 슬픔과 걱정에 빠지면 얼굴이 어둡나니 마치 잘려진 갈대가 햇볕에 말라버리는 것과 같다. [삼유타니카야]   과거나 미래라는 시간은 어디까지나 환상(幻想)이다. 사람들이 편의에 의해서 지나간 기억의 흔적을 과거라고 이름을 붙이고, 또 내일에 대한 생각이나 기대를 미래라는 이름을 만들어 놓았을 뿐이지, 사실 과거나 미래라는 시간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단 한 순간도 과거를 살거나, 미래를 살아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살아..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5 번째 육입(六入)의 소멸에 이르는 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5 번째 육입(六入)의 소멸에 이르는 길 다섯 번째 ‘육입(六入)’의 지분에서 중요한 실천은 육근청정과 육근관찰에 있다. 또한 눈 귀 코 혀 몸 뜻, 즉 육근을  ‘나’라고 여기는 허망한 착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육근청정은 육근을 잘 조복 받고, 수호하며, 지켜나가는 것으로, 육근으로 육경을 접촉할 때 분별이 개입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육근이 청정하면 눈으로 대상을 보더라도 분별하지 않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며, 귀로 어떤 소리를 들어도 좋고 싫은 분별없이 지금 여기 들리는 그대로 듣게 되기 때문에 보고 들리는 경계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나아가 보고 듣는 내가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것이 곧 아상의 소멸이다. 대..

있으면 있어서 걱정 없으면 없어서 걱정

있으면 있어서 걱정  없으면 없어서 걱정 사람들은 재물 때문에 잠시도 마음 편히 쉴 때가 없다. 논밭이 있으면 땅 때문에 걱정, 농사 지을 걱정, 집이 있으면 입고 먹을 걱정, 돈 걱정, 집 걱정 등 소유하면 소유로 인해 걱정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렇듯 부자라고 하더라도 근심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가난하고 못난 사람들도 늘 근심 걱정을한다. 농사 지을 땅이 없으면 땅이 있었으면 하고 걱정하고, 집이 없으면 집이 있었으면 하고 걱정하고, 가축이나 재물, 노비가 없으면 그것들이 있었으면 하고 걱정한다. 이렇듯 하나가 있으면 다른 하나가 결여되고,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결여하여, 이같이 살아가므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고 온갖 재물과 욕망만을 탐하고 있다. [아미타경]   있으면 있기 때문에 괴롭고,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4 번째 명색(名色)의 소멸에 이르는 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4 번째 명색(名色)의 소멸에 이르는 길 네 번째 ‘명색(名色)’의 지분에서 중요한 실천은 ‘이름(名)과 형색(色)’, 혹은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는데 있다. 명색은 인식의 대상을 뜻하니, 인식의 대상에, 특히 바깥 대상에 끌려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명색을 소멸시킨다는 것은 곧 바깥 대상 자체를 없앤다는 말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나의 허망한 분별의식을 소멸시킨다는 말이다. 소멸시킨다는 말 또한 완전히 없앤다는 말이 아니라, 일으키면서도 그 일으킨 생각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비실체적인 것임을 알기 때문에, 집착하거나 끌려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금강경』에서는 ‘세계가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일 뿐’이라거나, ‘실상은 곧 실상..

맨땅에 드러누워도 행복하라

맨땅에 드러누워도 행복하라 모든 고뇌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땅히 모든 것에 만족할 줄 알라. 넉넉함을 알면 부유하고 즐겁고 평화롭다. 그런 사람은 비록 맨땅에 드러누워 있을지라도 편안하고 즐겁지만,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천상에 있을지라도 흡족하지 않을 것dl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 듯 하여도 사실은 부유하다. 이것을 지족(知足)이라 한다. [아함경]   세상에는 자기의 욕심에 만족하는 사람은 아주 적고 욕심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사람도 흔하지 않다. 욕심을 채우려고 애쓰다가 생 을 마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설사 하늘에서 보물이 비처럼 쏟아지더라도 욕심 많은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른다. 자기 집 창고에 황금이 태산처럼 쌓였다 한들 욕심 많은 사람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사주경(四洲經..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3 번째 식(識)의 소멸에 이르는 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3 번째  식(識)의 소멸에 이르는 길 12연기 중 세 번째 ‘식(識)’의 지분에서 중요한 실천은 ‘분별심의 타파’, 즉 무분별심, 무분별지(無分別智)에 있다. 스님들의 ‘분별심을 내지 말라’는 설법이 바로 식의 소멸이라는 실천을 보여주는 것이다. 식의 지분을 소멸하는 것이야말로, 괴로움의 소멸에서 가장 중요하다. 사실 십이연기의 모든 지분이 전부 허망한 분별의식(分別意識)이라고 했던 것처럼, 십이연기의 12 가지 지분이 전부 다 크게 보면 ‘식(識)’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찰에 가면 일주문에 『전등록』의 평전보안 선사의 법문을 인용한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 莫存知解)’라는 즉, ‘이 문 안으로 들어오는 자는 알음알이를 일으키지 말라’는 글귀 또한 무..

‘나’를 쉬고 ‘나’를 알아가는 명상

‘나’를 쉬고 ‘나’를 알아가는 명상 가마솥의 물이 끓어 넘치는 것을 막으려면찬물을 계속 부을 게 아니라 장작을 빼야 한다 ‘명상하는 엄마’가 있다. 오래전, 10대 자녀 둘을 데리고 미얀마의 명상센터로 향했다. 아이는 대학 입학 후 첫 여름방학에 “엄마! 명상하러 미얀마에 가야겠어요”라고 말하였다. 엄마는 명상을 잊지 않은 아이가 반갑고, 고마웠다. 두 달 후 집에 돌아온 아이는 “명상은 계속할 것이니 엄마도 마음 편히 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하였다. 지금은 구글에서 근무하며 동료들에게 명상도 안내하고 있다고 한다.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서 명상을 시작했다는 이 엄마의 삶은 분명 자녀들에게도 평온해 보였으리라.바야흐로 명상의 시대다. 명상으로 몸과 마음의 평온을 구하는 시대인 것이다. 명..

초심(初心)이 선심(禪心)이다

초심(初心)이 선심(禪心)이다 15. 알음알이의 분별알고 있는 것으로 현재 보면 현재는 과거 굴레 못 벗어나새로움과 생동감은 사라지고 오만함 ‧ 무기력에 빠지게 돼“아무런 판단 없이 새로움을 경험하는 일은 최고의 지성을 요구합니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운명적인 어떤 문장을 만나게 되는데, 내 나이 17살 가슴에는 이 문장이 들어와 꽂혀 버렸다. 새로움을 만나는 일이 그렇게 어렵고도 중요한 것인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말이 그땐 잘 이해 되진 않았지만, 내 평생의 화두가 되어 언젠가는 타파하리라고 여겼던 것 같다. 30년도 더 지난 지금에 와서 보니 그의 말에 깊이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우리는 매초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경험하지 ..

카테고리 없음 2024.09.16

우리는 왜 별로 평온하지 않은가?

우리는 왜 별로 평온하지 않은가? 16. 서바이벌 마인드의 만성화생존 고민으로  장시간 긴장감 유지명상 통해 생각을 쉬고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느끼고 수용마음의 여유 만들어갈 때 평온해진다.만약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을 간단하게 정의해 달라고 외국인이 물어본다면 뭐라 대답하겠는가? 혹자는 “정이 많은 국민” 아니면 “변화가 빠른 다이나믹한 사람들” 아니면 “민주화와 경제 선진화를 이룬 드문 민족”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런데, 얼마전에 읽은 ‘한국인의 탄생’에서는 매우 흥미롭게 우리나라 사람들을 정의했다. 바로 “극한 상황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라 했다.여기서 극한 상황이라고 하면 척박한 자연 환경과 더불어 외세의 잦은 침입과 전쟁이 가장 큰 원인이 되겠다. 쌀농사의 경우, 이모작 삼모작이 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없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없다  17. 분별하는 습관이 일으킨 착각분별심으로 세상 보던 습관 멈추면  마음속 갈등도 문제도 없어분별심 내려놓고 착각에서 벗어나면 번뇌 없다는 진실에 항상 밝아사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없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그 길 목적지에 이미 도착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은 마치 서울역에서 어떻게 하면 서울에 도착할 수 있느냐고 역 안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과 같다. 이것은 바다 안에 사는 물고기가 어느 길로 가면 바다를 만날 수 있냐고 묻는 것과 같고, 오른손 엄지가 좌우로 스스로를 움직이면서 자기가 오른손을 만나고 싶다고, 오른손이 대체 어디에 있냐고 하는 이야기와 같다.이 도리를 ‘대승기신론’에서는 본래부터 우리는 부처와 똑같이 항상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