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7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12 번째 노사(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12 번째 노사(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 열두 번째는 ‘노병사(老病死)’의 소멸이다. ‘노병사(老病死)’의 소멸 이는 곧 모든 괴로움의 소멸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고해(苦海)  ‘고통의 바다’라고 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본래 태어남이 없다는 불생불멸의 이치를 깨닫는 다면, 죽음이 더 이상 고통이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부처님은 정각을 성취함으로써 생사를 벗어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부처님은 생사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면서 왜 죽었느냐’고 질문한다. 십이연기를 보면 그 답이 보인다. 부처님께서는 십이연기를 깨달음으로써 생도 멸하고, 노사도 멸하신 분이다. 즉 생이 본래 없고, 노병사가 본래 없으며, 이 모든 것은 서로 연기되어 일어..

주택가에 떡하니 '황국신민 맹세비', 대체 무슨 사연이?

주택가에 떡하니 '황국신민 맹세비', 대체 무슨 사연이?심규상입력 2024. 9. 25. 16:27충남 청양군에 있는 기이한 돌, "고통의 역사 알게하는 교육자료 활용 희망" 여론  ▲  청양군 주택가 마당에 서 있는 皇國臣民誓詞(황국신민서사)ⓒ 심규상23일 오전 충남 청양군 청양읍 주택가 한 마당. 기이하게 생긴 돌이 서 있다. 잡풀 더미 속에 방치돼 있지만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한 면은 평평하지만, 나머지는 굴곡이 깊다. 대략 눈대중으로 높이 170cm에 둘레는 3.5m 남짓이다.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뜻밖의 문구가 써 있다. 크게 가로로 '皇國臣民誓詞(황국신민서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 아래에 세로에는 일본어로 "1. 우리는 대일본제국의 신민입니다. 2. 우리는 마음을 합하여 천황폐하에게..

좋지 않은 악업은 없앨 수 있는가

좋지 않은 악업은 없앨 수 있는가 허공 가운데서도 바다 가운데서도 또는 산 속 동굴에 들어갈지라도 악업의 갚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런 장소는 어디에도 없다.   몸, 말, 생각으로 지은 악업은 반드시 그 악업에 대한 결과(報)를 받고야 만다. 악업을 짓고 선업을 다시 지었다고 악업이 상쇄되는 것이 아니다. 한 번 지은 악업은 반드시 그 악업에 대한 결과(報)를 받고 나서야 없어진다. 악업의 결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왜 불교에서는 수행을 통한 업장소멸을 설파하는 것일까. 언뜻 보기에 이 게송과 업장소멸은 어긋나는 것 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소금물의 비유를 설하고 계신다. 한 움큼의 소금을 한 잔의 물 속에 넣으면 그 물은 짜서 마실 수 없게 되지만,..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11 번째 생(生)의 소멸에 이르는 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11 번째 생(生)의 소멸에 이르는 길 열한 번째는 ‘생(生)’을 소멸하는 것이다. 생(生)의 지분을 소멸한다는 것은 육도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향사과(四向四果)라는 초기불교의 수행단계를 보면 예류(預流), 일래(一來), 불환(不還), 아라한(阿羅漢)을 설하고 있는데, 예류는 아직 7번을 더 괴로움의 윤회를 반복해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단계이며, 일래는 한 번만 윤회고(輪迴苦)를 받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단계이고, 불환에서는 더 이상 생을 받아 되돌아 올 필요가 없는 단계를 의미한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얻으심으로써 더 이상 생을 받지 않는 완전한 열반에 이르셨다. 이 또한 실제 윤회의 세계를 태어나고 죽고를 반복한다는 의미라기 보..

15. 불교의 사마타 명상 - 하

15. 불교의 사마타 명상 - 하 서양 문화 맥락서 삼매수행 전하다‘청정도론' 기반 사마타 수행  평정심 · 고요함에 주의 집중새로운 일상에도 적용하며  전통적 불교 복원토록 노력 1973년 영국 웨일스의 작은 마을에 테라와다 불교의 좌선을 가르치는 사마타 트러스트(Samatha Trust)라는 자선단체가 설립되었다. 사마타 트러스트는 태국의 승려였던 분만 푼야티로(Boonman Poonyathiro, 1932~)가 태국불교의 사마타 명상을 영국인에게 전하겠다는 취지로 세운 것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50년대부터 미얀마와 태국 전역에서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좌선 수행이 깨달음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새로운 버마식 위빠사나’ 운동과 함께 수 세기 동안 태국과 미얀마..

16. 마음챙김의 세속화 - 상

16. 마음챙김의 세속화 - 상 깨달음보다 심리 안정 내세워 대중화위빠사나 미국에 수용되며  서구의 사고방식 스며들어수행 이유 이해를 더 강조  민주 · 평등 · 페미니즘도 통합 불교의 위빠사나 명상은 호흡, 몸동작, 몸의 느낌과 지각, 감정적인 특성에 집중하여 중립적이고 판단하지 않는 관찰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이 수행은 사성제를 통찰하는 것으로 절정에 이른다. 마음챙김 명상은 19세기 미얀마의 스님들이 평신도를 위한 수행으로 개혁한 불교의 위빠사나 명상에서 시작되었다.미얀마와 태국 등에서 위빠사나 명상을 배워 미국 대중을 위해 미국 통찰명상협회(IMS)를 세운 잭 콘필드, 조셉 골드스타인, 샤론 샐즈버그 등의 가르침을 살펴보면, 팔리어 경전과 논서에서 서양 사회에 현대적 수행으로 수용될 때까..

내한테는 업(業)에 따르는 보(報)가 오지 않는다고?

내한테는 업(業)에 따르는 보(報)가 오지 않는다고? 내게는 업보가 닥치지 않으리라’고 착각해서 작은 악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물방울이 고여서 항아리를 채우나니 작은 악이 쌓여서 큰 죄악이 된다.  나한테는 업에 따르는 보가 오지 않으리라’고 착각해서 작은 선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물방울이 고여서 항아리를 채우나니 조금씩 쌓은 선이 큰 선을 이룬다.  [법구경]   아무리 작은 악한 업을 짓더라도 그 업에 따르는 보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나를 불태운다. 작은 악업의 결과가 미미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당장에는 비켜갔으리라고 안심할지 모르지만 방울물이 모여 항아리를 채우는 듯 그러한 작은 악이 모여 언젠가는 분명한 큰 재앙으로 온다. 아무리 작은 업이라도 언젠가는 분명한 결과인 보를 받는 법. 지금..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10 번째 유(有)의 소멸에 이르는 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12가지 길 - 10 번째 유(有)의 소멸에 이르는 길 열 번째 ‘유(有)’란 업을 일으키는 원동력으로써 삶이라는 현실[生]을 창조하는 원인(업유/業有)이다. 애욕과 취착심에 근거하여 특정한 의지, 의도에 집착하게 되면 그 특정한 의지 의도를 현실화시켜 이루려는 강력한 업유가 만들어진다. 바로 이 유위조작을 통해 특정 의도가 만들어지는 것이 유(有)인데, 그런 의도는 왜 만들어질까? 그것이 실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애욕하고 취착하기 때문에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강력한 의지가 만들어지고, 그 의지를 실체화시켜 다음 지분인 생으로 창조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의도하되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실천이 필요하다. 하되 함이 없이 행하는 것이다. 『금강경』의 표현에 의하면 ‘머무는 ..

모든 존재, 상호 의존관계서 생성 · 소멸

18. 의타기상 모든 존재, 상호 의존관계서 생성 · 소멸마음  빼고 연기 성립 못하듯  마음 역시 연기서 못 벗어나일체는 단일체 아닌 복합체  ‘유’도 ‘무’도 아닌 공한 존재 다음은 유식의 삼상 즉 마음이 지닌 세 가지 모습 중에 의타기상(依他起相)에 대한 말씀이다.“어떤 것이 제법의 의타기상인가? 모든 법의 연에 의해서 생기는 자성이니,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는 것으로써, 이른바 무명을 연으로 행이 있고, 나아가 순전히 큰 고통의 덩어리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니라.”제법의 의타기상이란 모든 존재는 공히 다른 것에 의지해서 생기고 일어난 모습들이라는 의미이다. 거듭 언급하였듯이 제법은 세상의 모든 존재를 가리키는 용어이지만, 유식학에서는 이들은 단지 마음의 모습에 ..

마음챙김의 세속화 - 중

17. 마음챙김의 세속화 - 중 심리학 · 의료에 명상 활용 기반 마련카밧진 · 골먼 · 데이비드슨 3인 불교에 저항감 가진 대중 위해마음챙김 기반 MBSR 개발  명상 지침 표준화 · 효과 입증마음챙김 명상이 미국 심리학과 의료 분야에서 널리 퍼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대표적인 학자는 존 카밧진(Jon Kabat-Zinn),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 리처드 데이비드슨(Richard Davidson)이다.1960년대와 1970년대의 미국은 매우 거친 시대였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세계의 지배적인 질서에 의문을 가졌고, 로큰롤, 섹스, 마약 같은 것에 빠져 있었다. 젊은이들이 동양의 사상과 명상법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에 기성세대의 눈에는 명상도 비정상적으로 보였다.카밧진과 골먼, 그리..